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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戊戌年) 새아침의 단상(斷想)이정복 정치행정부장
이정복  |  conq-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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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1  15: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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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술년(戊戌年)의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황금개의 해’라고 한다. 개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삶을 함께해온 친근한 동물이다. 한국에서는 신석기시대 유적지에서 개뼈가 발견됐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개그림이, 신라시대에는 개형상을 한 토우들이 나왔다. 그래서인지 개에 관한 설화가 많다. 광주의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에도 유명한 충견 일화를 가진 석상이 있다. 문서수발 등 신속한 통신연락업무를 수행하고 죽어서도 주인을 지키고 있다는 ‘정엄의 충견상’이다. 경상북도 선산에는 의구총과 의구비가 있고 충청도 부여와 평안도에도 개의 충직함을 기리는 기념물이 있다. 관련된 설화를 보면 개는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사람과 영감을 주고받는 존재라고 할 만 하다. 이처럼 개는 우직하고 충성스러움을 대표하는 표상이다. 올해는 ‘황금개의 해’인만큼 서로가 믿고 신뢰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초유의 사태도 있었고, 국정을 농단했다는 이유로 잘나갔던 소위 엘리트 관료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것도 지켜봤다. 그리고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고 했던가? 국정농단세력에 분노를 표출했던 민중들의 촛불시위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적폐세력 청산의 기폭제가 됐다. 평범한 민간인이 대통령의 권력을 등에 업고 나라를 들었다놨다는 그 자체가 우리 국민들의 분노를 발산하게 만든 것이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추운 날씨에도 ‘이게 나라냐’는 피켓을 들고 촛불시위에 나선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전 세계도 우리의 평화스러운 집회에 놀랐고, 성숙한 민주의식에 또 한번 감탄했다. 이제 더 이상 이러한 비극적이고 참담한 일이 이 나라에서 일어나서는 절대 안된다. 우리도 이제 선진국 문턱에 갈 만큼 경제적으로 성장했다. 부패하고 썩은 정치관료들이 더 이상 설치는 것은 이제 국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기 바란다.

지난해가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우리나라가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로 우리나라는 1988년 하계올림픽, 2002 월드컵,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은 세계 4대 메이저 스포츠대회를 치르게되는 세계 몇 안되는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 하게 됐다. 벌써부터 온 세계가 평창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방송사 CNN는 “내년 가장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평창올림픽”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우리국민들이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한 민족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고, 그동안 국내 문제로 분열을 겪었던 우리 국민들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오는 6월 13일은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벌써부터 여야는 경쟁력있는 후보를 찾기위한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특히 충청권은 내년 지방선거의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지역정당이 없이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여야 모두 한번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다. 특히 대전과 청주는 지난해 말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시장을 모두 잃었다. 지금은 두 지역 모두 행정부지사가 시장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충청권은 그동안 어느 한 정당으로 표가 쏠리는 몰표가 없었다. 그만큼 여야모두 올해 지방선거가 우리나라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Barometer)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올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여야 모두 충청권에 사활을 걸 태세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전과 충남에 큰 의미를 둔다. 그동안 대전시장 선거는 여당의 무덤이라고 할 만큼 역대 선거에서 야당이 모두 승리했다. 그래서 올해 시장선거도 야당이 우세할 것이란 예측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국정농단세력으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한 만큼 이 여파가 이번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충남도지사 선거도 최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무주공산이다. 누가 어느 당이 유리할지 선거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올해 과연 개헌 국민투표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

지난달 29일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를 하나로 합치고 내년 6월까지 활동하는데 합의했다. 여야는 또 조속한 시일 내에 개헌안 마련을 위해 교섭단체간 노력하며 2월중 개헌안 마련을 위해 1월 중 추가 협의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으며 향후 협상 여지를 열었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때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시기를 놓치면 개헌에 대한 뜻을 모으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세균 국회의장, 국회의원 대부분이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이를 차질 없이 추진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려면 사전에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는데 짧은 기간 안에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쉽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충청권은 올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할 절치절명에 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공약으로 충청권 발전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대전 4차산업혁명특별시 조성, 세종 국회분원 설치 및 행안부 과기정통부 이전, 충남 천안아산역 R&D집적지구 조성, 충북 오송 제3생명과학국가산단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오는 2월 국회 개헌안 마련 때 ‘세종시=행정수도’ 명문화 등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는 과제도 있다. 새해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화된 후속조치를 마련하는게 급선무다. 역대정부에서 그랬듯 또 충청권이 정쟁에 휘말려 변방 신세로 전락돼 대선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술년(戊戌年) 새해도 우리 앞에는 크고 작은 여러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국가적으로나 우리 충청권으로 보나 새해는 희망의 미래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퇴보하느냐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무술년 한해는 우리나라가 융성하는 한 해가 되고, 국민들 모두 편안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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