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구청장 한현택)는 14일 11시경 신분을 밝히지 않은 50대 중반의 남성이 판암1동 주민센터에 백만 원 상당의 백미 500kg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익명의 후원자는 1톤 트럭에 백미 50포를 싣고 찾아와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었으면 한다”며 “홀로 어르신이나 어렵게 사시는 분들에게 나누어달라”는 말을 전하고 직원이 이름을 묻자 황급히 차를 타고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 후원자는 과거 판암동에 살았으며 충남 지역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쌀을 수확해서 매년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판암1동 주민센터를 찾아와 백미 50포를 내려놓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경 판암1동장은 “요즘 이영학 사건 등으로 기부 포비아(공포증)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기부문화가 점차 줄어드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변함없이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 든든하다”며 “후원자의 뜻에 따라 외롭게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잘 전달할 예정이며 지역사회에서 판암1동 산타클로스라고 불리는 익명의 후원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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