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시교육감 선거 출마 후보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진보진영 교육감 출마에 나서는 후보들의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설동호 교육감이 31.4%(19만8359표), 한 교수 15.9%(10만654표), 최 교수 15.1%(9만5426표), 이창기 14.3%(8만9994표), 김동건14.1%(8만8895표), 정상범 9.2%(5만7905표)를 획득했다.

설동호 교육감은 지난 3년 동안 대전교육 안정을 위해 누구보다 힘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 2년 연속 우수,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 입상,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 전국 3위, 에듀힐링센터 운영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대전예지중고 문제, 대전국제중고 설립 난항, 잇따른 급식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대전교육의 문제점도 드러냈다.

설 교육감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지난 3년동안 학생들의 학력향상에 힘썼다. 그 결과 우리 대전지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매우 우수하다”면서 “아울러 학생들의 인성함양에도 노력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내년 대전시교육감 출마 후보군으로 대략 4명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성광진 사단법인 대전교육연구소장과 한숭동 국립한국교통대 석좌교수, 최한성 대덕대 교수, 승광은 전 전교조 대전지부장 등이다.

승광은 전 지부장은 지난달 2일 대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승 전지부장은 "진보교육(협력·해답·숙성교육)을 핵심 가치로 교육 본질과 공교육 정상화 실현을 위한 제2의 학생 독립, 교육 독립의 장두·눈높이 교육감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도 내년 6·13 지방선거 대전시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성 소장은 14일 전교조 대전지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몇 년동안 대전교육의 정체성은 끝없이 흔들렸다"며 "학교 혁신으로 ‘오늘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의 교육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학교혁신 1번지를 창조하겠다"며 "교권 존중, 학생인권 보장, 학부모 권리 신장을 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외에 한숭동 국립한국교통대 석좌교수도 교육감 출마를 준비 중이다.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전환된 뒤 치러진 2010년과 2014년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한 교수는 세번째 도전에서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각오다.

최한성 대덕대 교수도 교육감 출마를 결심했다. 서울대 교육종합연구원 특별연구원을 비롯해 노르웨이 Odda 중학교 한국어 교사, 노르웨이 장애인 거주센터 사회복지 조수 등을 거쳐 현재 대덕대 호텔외식과 교수로 재직하며 역사왜곡 교과서 저지 대전 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와 (재)대전김대중기념사업회 공동대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14년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내년 대전시교육감의 관전포인트는 바로 진보교육감 후보들의 단일화 성사 여부다. 현재 진보 교육감후보들이 모두 출마할 경우 표가 분산돼 설동호 교육감을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 대전지역 91개 단체는 13일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전교육희망2018(이하 대전교육희망2018)'을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전교육희망2018은 내년 2월 13일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후보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6세 이상 대전시민이 참여하는 선거인단 투표 60%와 여론조사 30%, 참여단체 투표 1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진보교육감 단일후보를 배출하고, 나아가 대전시교육감으로 당선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전에서도 행복한 교육, 민주적인 교육이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전교육계에서는“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내년 대전시교육감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설동호 교육감도 현 교육감이라는 현직 프리미엄과 함께 조직력도 만만치 않아 내년 대전시교육감 선거는 어느때보다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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