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대전 서구의회 제238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한국마사회 대전 마권장외발매소 서구 우명지역 이전 유치 결의안'이 투표에서 반대10표, 찬성 9표, 기권 1표로 부결됐다.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이전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마사회 대전 마권장외발매소 서구 우명지역 이전 결의안'은 지난 8일 자유한국당 박종배, 이한영 의원, 국민의당 장미화 의원이 대표발의하여 의회에 제출했다.

박 의원은 "서구 기성동·우명동 지역 등은 서구 전체면적의 52%를 차지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지역으로 서구의 원도심 중 타 지역에 비해 경제, 복지,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다"며 "서구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화상경마장이 서구 우명지역으로 이전되도록 결의한다"고 밝혔다.

또 기성동 주민자치위원장과 통장협의회장, 새마을부녀회장, 노인회장, 농촌지도자협의회장 등 많은 주민들이 기성동·우명동지역으로 이전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화상경마장 이전이 아닌 폐쇄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날 서구의회 정례회에 앞서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폐쇄 및 추방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1999년 월평동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서고 나서 아무도 화상경마장으로 인해 지역경기가 좋아졌다고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화상경마장으로 인해 장사도 안되고, 교육환경은 무너져 월평초등학교는 분교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에 걸친 싸움 끝에 화상경마장을 폐쇄하겠다는 성과를 얻어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서구의원들이 화상경마장을 대전 내에 계속 두겠다는 결의안을 낸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화상경마장은 어느 곳으로 가더라도 똑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도박장일 뿐이라며 부디 우명지역 주민들이 월평동과 같은 고통을 받게 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했다.

기성동 주민들은 지역 경제 극복과 일자리 창출, 지방재정확충, 문화혜택증대 등 낙후된 농촌지역에 공기업이 유치되어 새로운 희망을 원하는 마음일 것이다.

화상경마장 폐쇄를 주장하는 시민들은 화상경마장은 도박장일 뿐이며 어디로 이전하든 사회적 문제를 야기 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상호간의 입장 차이는 이해가 되지만 관계기관이 화상경마장 이전을 반대하고 폐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기성동·우명동 지역이 서구의 타 지역보다 복지, 문화, 교육 등이 낙후 되어 있다면 주민들이 소외 받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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