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을 사랑하는 마음연구소장 정학진

필자는 가끔 시장에 가면 지역 어르신이 “정서기” 라고 부른다.
이는 정학진 면서기를 줄여 부르는 애칭이다.
얼마나 정감이 좋은 애칭인가?.
부이사관으로 퇴직한 지금도 나는 정서기이다.
사실 나는 금년 말까지 정년이 보장된 지방공무원이었다.
면서기인 지방공무원 신분을 접고 명예퇴직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2015년 9월 10일이다.
특별한 날 이여서가 아니라 시골에서 면장도 해보고 다시 군청으로 와서 재난관리과장과 재무과장, 공공시설사업소장과 기획감사실장을 한 후 주민복지실장까지 하였으니 후배들에게 내 자리를 내어줘야겠다는 용단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사무실에 출근하여 같이 근무하는 6분의 계장님과 같이 티타임을 하면서 나의 결심사항을 맨 먼저 알렸다.
내가 올(2015년) 연말에 명예퇴임을 하려고 하니 그리 아세요.
그리고 이 사실을 군수님께 보고 드리고 올 때까지 못 들은 것으로 하세요.
군수 보다 맨 먼저 같이 일하는 계장님들께 말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아무 말도 못하면서 황당해 하는 모습들 이었다.
그렇게 나는 정년 2년을 앞두고 2015년 12월 30일 명예퇴임을 했다.
주의에서는 나를 걱정 아닌 걱정을 많이 해주었다.
왜, 그리 좋은 직장을 더 다니지 명예퇴직을 하느냐며 많이 섭섭해 했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도 걱정 해 주었다.
사실 나는 어려서부터 농사일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농부가 되어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러면서 청양의병에 대한 글을 쓰면서 지역향토사에 관한 몰입을 하고 싶었고 두 살 난 손자를 돌보아 줘야겠다고는 생각이었다.
조금이라도 젊어서 내가 있던 곳 스스로 정리하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 한 것이다.
마음의 결정을 그리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상의하고 자식과도 의논했다.
나보다 사실 어려운 결정을 해 준 사람은 아내였다. 고마웠다.
그리고 하얀 도화지에 인생2막의 그림을 그렸다.
이른 봄 텃밭에는 상추와 아욱을 심고 나머지는 콩과 들께를 심자.
그리고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도 할애하면서 청양의병과 청양정신은 물론 청양의 비전에 대한 자료정리와 집필을 하자.
아울러 보건복지부와 충청남도 사회단체 등에서 강사 섭외가 오면 출강하는 강사로 태어났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청양을 구석구석 나다니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나만의 비법이다.
이처럼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 버리는 것도 하나의 지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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