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부소방서장 신흥섭
미국의 외과의사이자 응급응학의 개척자인 애덤스 카울리가 ‘삶과 죽음 사이에 골든아워가 있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된 생명이 달려있는 시간!
우리에게 가장 절박하고 긴급한 순간이다.
화재의 초기대응이나 심정지 환자의 소생율을 높일 수 있는 최초의 5분! 이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빠른 출동이 필요하지만, 소방관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숙제이다.
이러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방청 및 일선 소방서에서는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소방통로 확보훈련, 언론 및 영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참여 없이는 해결을 할 수가 없다.
현대인에게 필수품인 자동차!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9월말 기준 전국자동차 등록은 2,237만대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심각한 교통체증 유발 및 주택가 등 불법 주·정차로 소방차의 출동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
더욱이 2011년 12월부터 소방차 진로를 방해하는 차량을 단속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이 개정된 이후 긴급 자동차 양보 의무 위반 차량 단속 건수는 2013년 98건에서 2015년 368건을 대폭 증가하였다.
2014년 모 방송사에서 방영했던 ‘심장이 뛴다’라는 예능프로 이후 시작된 ‘모세의 기적’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양보차량도 많이 늘었으나, 외국의 사례를 비춰보거나, 실제 출동 중 정체 이유를 보면 우리의 인식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내 가족과 내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모세의 기적!
도로를 가득 메운 차들이 홍해의 바다가 갈라지듯 소방차 길을 비켜주는 양보 운전 방법은 어렵지 않다.
▲ 교차로 또는 그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피해 도로 오른쪽 가장 자리에 일시정지
▲ 일방통행로에서는 오른쪽 가장 자리에 일시정지
▲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오른쪽 가장 자리로 진로를 양보해 운전 또는 일시정지
▲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일반차량은 2차로로 양보(긴급차량 1차선 통행)
▲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에서는 일반차량은 1·3차로로 양보(긴급차량 2차선 통행)
▲ 횡단보도에서는 긴급차량이 보이면 보행자는 횡단보도에서 잠시 멈춤
소방차가 출동하는 그 순간 기적은 길 위에 있고, 그 기적을 만드는 사람은 당신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