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김지혜

“가만히 생각해보면 분주함에도 갈래가 있는 듯하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방법을 찾기 위해 분주한 경우가 있고 핑계를 찾다 보니 분주할 때도 있다. 오늘 하루, 난 어떤 색깔의 분주함 때문에 ‘바쁘다’는 말을 쏟아냈을까.”
-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 중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16년 국민 4만6천여 명으로부터 총 42억 원의 기탁금을 받아 국고보조금 배분비율에 따라 이를 정당에 지급하였다. 99% 이상이 10만 원 이하의 소액 기부자였으며 1인당 평균 기탁금은 91,075원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 기부는 국민들이 선출한 정치인들의 바르고 깨끗한 정치를 응원하는 좋은 방법이다. 기탁금은 국회의원 등 정치인의 후원회에 직접 기부하는 후원금과 달리 공무원, 사립학교 교원 등을 포함하여 국민 누구나 선관위에 기부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5년간 기탁금 모금 현황(▲2012년 10만3천여 명으로부터 92억, ▲2013년 11만9천여 명으로부터 107억, ▲2014년 4만8천여 명으로부터 44억, ▲2015년 6만1천여 명으로부터 56억, ▲2016년 4만6천여 명으로부터 42억)을 들여다보면 기부자와 기탁금 규모가 하향선을 그리고 있는 실정이다.

선거에 참여하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 못지않게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는 것은 중요한 정치참여의 길이다. 어떤 색깔의 분주함으로 인해 ‘바쁘다’는 말을 하며 정치후원금 기부를 망설이는 걸까. 투표를 끝낸 것으로 유권자로서의 의무를 다했노라고 여기고 있는 건 아닐까. 이제 잘 뽑는 데서 그치지 말고 힘차게 밀어주도록 하자. 우리 정치가 잘 성장할 수 있게.

정치후원금은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온라인상에서도 신용카드, 신용카드 포인트, 휴대폰 결제, 실시간 계좌이체, 무통장 입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쉽고 편리하게 후원 할 수 있으며, 기부하고자 하는 후원회와 각 선거관리위원회에 직접 후원·기탁할 수도 있다. 또한 정치후원금은 10만원까지는 연말정산시 전액 세액공제 되고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일정 비율에 따라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개인이 후원한 정치후원금은 정치자금법이 보장하는 정치자금으로써 정치인들의 정치활동에 있어서는 감시의 역할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검은 돈이 아닌 투명한 돈으로써 깨끗한 정치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결국 정치후원금 기부는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길이기도 한 것이다. 이처럼 올 연말에는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위해 정치후원금을 기부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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