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올해 최대폭으로 늘었다. 기존에 승인된 집단대출 수요가 이어진데다, 사상 최장인 열흘간의 추석 연휴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자금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 신용대출은 사상 최대폭으로 폭증했다.
8일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위원회의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10조원 늘어 올해 최대폭으로 증가한 지난 5월(10조 증가)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달(13조9000억원 증가)에 비해서는 3조9000억원 줄어든 수준이지만 전월(6조2000억원)보다는 3조8000억원 더 늘어난 것이다.
이중 은행권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756조원으로 전월보다 6조8000억원 증가, 올들어 최대폭으로 늘었다. 최근 2년간(2015~2016년) 10월 평균 증가액 8조2000억원보다는 낮지만 그 이전(2010~2014년) 4년간의 10월 평균치인 3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두배 가까이 높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8월 6조6000억원 늘어난 이후 지난 9월 4조9000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증가세가 '한 풀' 꺾이는 모습이었으나 지난달 6조8000억원 늘어 증가세가 도로 확대됐다.
이는 신용대출이 급격히 불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은 3조5000억원으로 지난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 9월 증가액(1조7000억원)보다도 두배 이상 늘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늘어난 소비에 따른 카드값 결제 등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원인도 있다. 가계빚이 줄기는 커녕 늘고 있다니 당국의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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