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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국민적 관심
김태선  |  ktshm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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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5  15: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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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태논설고문

프로야구가 시작된 것이 바로 1982년이니까 벌써 3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올해 프로야구가 840만 688명의 관중이 찾아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2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다. 올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기아타이거즈의 경우는 누적 관중수 102만 4830명으로 구단 첫 100만 관중 시대를 맞기도 했다. 2013년에는 관중 동원의 가장 튼 원동력을 잃어 롯데를 비롯해 상당한 진통을 겪은 적도 있다. 물론 경기침체와 이대호, 홍성은, 김주찬 등 스타플레이의 이적, 공격야구로의 실종, 관중 분화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시즌 초기부터 관중동원의 원동력을 잃었던 적이 있다. 그러던 롯데도 올해 100만 관중을 돌파하고 LG, 두산, 기아가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는 벌써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구단이 되었다. 국민스포츠가 된 프로야구가 한국 사회의 문화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음을 올해도 어김없이 보여주었다.
사실 한국프로야구의 출발은 1982년 전두환 前대통령의 '3S정책' 실시로 그 역사가 시작이 된다. 3S 는 Screen , Sports , Sex 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한국 프로야구는 ‘Sports’에 포함된다. 독재 정권이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정책으로 시작된 것이다. 사실 시작의 배경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것을 국민들이나 언론도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언론사인 MBC마저 MBC청룡이란 구단을 갖고 있었다. 한국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기 전 당시에는 사전에 이루어진 교감에는 구단주들은 국민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실력이 있는 야구팀의 육성과 지역적인 특성을 갖춰 지방 유지들의 관심을 끌도록 하였고, 스포츠 발전을 위해 뛰어난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 조건을 갖춰야했다. 정부는 프로야구를 적극 지원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프로 중계를 통해 많은 국민이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프로야구 원년에는 MBC와 KBS 지상파를 통하여 그야말로 프로야구 중계를 신물 날 정도로 접하게 될 정도였다. 나중에는 SBS가 생겨 3대방송사가 프로야구 중계에 뜨거운 경쟁시대를 맞게 된다. 필자도 프로야구 원년에 방송기자 시절 프로야구 취재를 위하여 주말이나 휴일은 어김없이 프로야구가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제작하던 기억이 새롭다. 실재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고 지금의 감독들이나 코치들이 당시 선수로 뛰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당시 가깝게 지내던 스타플레이어 중에는 잊혀진 인물들도 많은 것 같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프로야구의 시작을 살펴보면 독재정권인 신군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국민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속아줬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일취월장하며 35년 동안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며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인기스타도 탄생하여 팬들을 열광시켜왔다. 매년 자유계약선수 영입전이 벌어지는 FA시장에는 5년 사이에 폭등해 지난해 766억 원이 넘는 등 700억 원이 넘는 거액들이 투자가 되고 있다. 심지어 100억 원대의 선수들도 등장하고 있다. 엄청난 몸값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프로야구의 구단주들은 대기업들이다. 오늘날 이처럼 야구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재력이 뒷받침한 것이 틀림없다. 구단에 따라 부침을 거듭해 온 것도 사실이다. 쌍방울이 사라졌고 지금의 기아타이거즈는 해태 타이거즈였다. 하지만 오늘의 프로야구는 견고한 아성을 구축했다. 국민스포츠로 열광하며 800만 관중이 찾고 있는 것이다.
이름 해서 신군부 독재정권이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하여 시작된 프로야구는 오늘날 오히려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한국문화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고도 한 해의 여운이 남는 것은 뜨거웠던 지난 경기의 잔상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홈팀들을 응원하던 함성으로 무수한 카다르시스를 경험한 야구팬들의 땀방울이 경기장마다 여전히 배어있다. 당초 시작이 국민들의 관심을 정치에서 스포츠로 돌리려던 신군부의 의지처럼 요즘도 여전히 후진적이고 전근대적인 정당정치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프로야구를 좋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며 경쟁하는 프로야구선수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승자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프로야구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의 정치가 프로야구처럼 당당하고 멋지며 감동을 줄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여전히 정치와 관한 한 국민 불신의 최일선 현장이다. 정치와 경제, 사회, 안보, 교육, 고용에 이르기까지 프로야구의 정신이 절실하다. 편법과 불법, 부정부패의 이중성에서 벗어나 민낯을 당당히 드러내며 관중인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 진정한 마음들을 가질 수는 없는지 이른바 국회의원을 비롯한 여야정치인 모두에게 묻고 싶다. 아직도 국민 편 갈이에 여념이 없는 요즘의 정치를 보면 정치는 참 묘한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35년 역사에 이처럼 발전한 프로야구를 보면서 우리의 정치도 이처럼 발전할 수는 없는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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