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규선 대전지방보훈청 주무관

6월 6일 현충일, 7월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8월 15일 광복절까지 뜨겁던 호국보훈 관련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어느덧 아침저녁 선선한 9월 중순이 지나면서 가을이 시작 되었다.

지난 6월 6일 현충일 아침 대전역에서 현충원까지 이동하는 임시수송버스 안내 임무를 맡아 이른 시간부터 대전역 광장에서 유가족분들을 맞이하였다. 안내사항을 전달하고, 옆 좌석에 앉아 계신 60대 중반의 어르신께 아버님을 뵈러 오셨는지 여쭤 보니, 한 참을 계시다 아들 만나러 오셨다는 말씀에 한 동안 말문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어머님께서 먼저 이런 저런 말씀을 해주셨다. 어떤 사고였고 “아들이 제대했으면 선생님처럼 직장에 다녔을 텐데” 라는 이야기에 가슴 한편이 더 무거워지는 마음으로 조심히 다녀가시라는 인사를 하였다. 행사를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 조금 더 세심하고 사려 깊게 이야기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내내 머릿속을 채웠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과거에 헌신하신 독립운동가와 참전용사는 물론, 의무복무를 하다 다치거나 돌아가신 군인 등 젊은이들이 ‘나라가 나를 책임질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지도록 보훈대상자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그들의 젊은 애국심을 기리고, 이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통합하는 보훈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우리 보훈공무원들의 의무일 것이다.

이러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지난 4일 국가보훈처는 ‘따뜻한 보훈’울 형상화 한 정책 브랜드를 공개 했다. 따뜻한 보훈의 4대 전략인 ‘과거와 미래를 통합하는 보훈’, ‘보상과 복지가 균형 잡힌 보훈’, ‘국제사회와 연대하는 보훈’,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는 보훈’으로 ‘보훈’의 한글 자음과 모음으로 이미지화해 국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

우리 보훈처 공무원은 ‘따뜻한 보훈’ 정책 브랜드를 현장에서 적극 실천 할 수 있도록 국가유공자들의 헌신과 용기를 기억하며,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발 더 나아가 독립, 호국, 민주화에 희생하신 국가 유공자의 가슴 아픈 역사의 터널과 보훈대상자, 가족 분들까지 따뜻하게 안아주는 보훈 복지 서비스를 펼쳐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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