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충남외국어고등학교(교장 이종혁) 시청각실에서 충청남도교육청의 찾아가는 '이색 진로 토크쇼'가 진행됐다.

충남외고 1,2,3학년 학생과 교사 등 희망자 130여명이 시청각실에 모여, 오로빌리언 허혜정의 '아이들이 행복한 공동체 환경'이란 주제로 첫 번째 토크쇼가 시작됐다. 이어 원태백(호주 RMIT대학 미디어학부 졸)영상프리렌서의 '제3의 문화 아이들'이란 주제로 두 번째 토크쇼가 이어졌고, 끝으로 김단비(독일 뮌헨공대 기술경영학 전공) 학생의 '다양성의 존중으로 이루어지는 화합'이라는 주제로 토크쇼를 마무리 했다.

'내가 사는 세상을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오로빌(Auroville). 이곳은 인도 남부지역에 위치한 작은 생태공동체로 1968년에 창립되어 인도를 포함한 53개국 약 2700명의 사람들이 종교, 정치, 국적을 초월한 평화와 진보의 도시를 꿈꾸며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곳이다.

경쟁과 시험이 없는 교육과 생태를 파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생활을 추구하여, 생태 에너지를 이용하고, 인근 지역에 녹화사업을 실시하고, 친환경 자재를 이용해 건축을 하고, 생태농업을 하며, 쓰레기 배출이 없는 삶 등을 실천하고 있다는 소개와 함께 청중을 오로빌로 안내했다.

특히 오로빌에서 성장한 두 명의 강사들은 특별하지 않은 듯 특별한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이에 학생들은 귀 기울이고, 질문하고, 대답을 들으며 이 토크쇼를 매우 풍성하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영어로 진행된 토크쇼 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열띤 질문이 쏟아져 행사는 예정시간보다 1시간을 넘겼지만, 강사들은 학생들의 높은 질문의 수준과 건강한 생각들 그리고 영어실력에 감동을 받아 긴 시간이라 여기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토크쇼를 이어갔다.

토크쇼가 끝나고 참가 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서, "'제3세계 아이들을 돕겠다'는 꿈이 있는 학생은 토크쇼를 통해 자신의 꿈에 구체성을 넣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고, 다른 학생은 "만들어진 세상에서 편안하게 사는 삶도 있지만, 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을 자신이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이번 토크쇼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꿈과 이상을 선택하여 길을 열어간 사람들의 사례 공유하고, 공동체 삶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의 동기를 고취시키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었는데, 그 목적이 충남외고에서 100% 아니 그 이상 실현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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