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희는 구한말(고종 31년 ~ 고종 32년)에 청양현감(이하 군수로 표기한다)으로 재직한 인물이다. 그는 청양군수로 재직당시 의병을 창의하여 그 직을 사임한 것으로 청양군지에 짧게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아무리 일본의 내정체제라 하더라도 현직 군수가 의병을 창의하고 선봉장이 되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유일무이한 사건이다.
따라서 필자는 여러 편의 역사적 근거와 당시의 지역의 정황을 근거로 이를 정리했다.

1. 정인희 청양군수 인물조명

정인희 청양군수는 1894년 ~ 1895년(고종31년 ~ 32년)까지 청양군수로 재직한 인물이다.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단발령이 선포되자 정인희 청양군수는 의병창의소를 설치하고 의병활동과 지원을 아끼지 아니하였다.
위 사건과 관련하여 홍주의 김복한과 이설이 상소를 올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서울 경무청에 유치되었다가 한달만에 풀려나자 정인희 청양군수는 1895년 11월 29일에는 청양의 채광묵(1850~1906)을 대동하고 의병 180명을 직접 이끌고 홍주성으로 간 장본인이기도 했다.
이처럼 정인희 청양군수는 지역의 유생들과 함께 민족의 혼을 일깨우는 군수로 항일운동에 적극나선 분이다.


2. 청양의병을 창의한 정인희 청양군수, 홍주의병의 중심에 서다.

청양의병창의소를 설치한 후 1895년 11월 29일 의병의 선봉이 되어 홍주에 도착한 정인희 청양군수는 청양의 안병찬, 채광묵, 이세영, 예산의 박창로 등 여러 유생들과 거의 할 것을 논의하고 1895년 12월 1일 청양의 의병이 을미의병인 홍주의병을 주도하게 된다.

특히 이날저녁에는 청양의병 수백명을 나그네와 장사꾼으로 변장시켜 홍주성으로 잠입하는데 성공하였고 12월 2일에는 정인희 청양군수의 명을 받은 청양의 이창서(1841~1911)는 의병 수백명을 인솔하고 의병을 반대하는

홍주부 참서관 함인학과 경무사 강호선을 체포하여 이들의 목을 벨 것을 명령하자 의병들은 경무청을 부수고 들어가 이들을 동문 밖으로 끌어내 구타하자 의병에 동참 할 수 없다던 관찰사 이승우는 결국 동참하기로 승복하였다.

3. 정인희는 군수 직을 내려 놓은 의병장이었다.

1895. 12. 3일 홍주에 김복한을 의병 총수로 하는 창의소를 설치하고 이승우를 홍주목사 겸 창의대장으로 임명토록 하였으나 창의소 설치 하루 만에 이승우가 변심하자 그해 12월 4일 각 군의 관군은 모두 회군하였으나, 오직 정인희 청양군수만이 공주를 공격하려고 진격 중 정산전투에서 패했다.
정인희 청양군수는 당시 현직 군수로서 항일정신이 충만하였으며 군수 직을 내려놓을 각오로 창의하여 의병활동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895년 12월 2일 홍주목사 이승우를 승복시키고 정산전투에서 패한 정인희 청양군수는 결국 그 직에서 파직(사임)되고 말았다.
이처럼 1895년 거의 된 홍주의병은 청양의병이 주도하였다.
다시 말해 청양은 홍주의병의 본향인 것이다.

4. 정인희 항일정신이 녹아있는 청양의병

청양이 항일운동의 본거지 이었던 것은 청양은 충남의 서남부를 관할하던 금정찰방이 있어 전국을 아우를 수 있는 지리적으로 요충지라는 점도 배제 할 수 없으나 당시 정인희 청양군수가 의병창의소를 설치하고 선봉에 서서 많은 활동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청양은 의병장 민종식이 어려서 정산에서 살았던 만큼 청양이 연고지이며 34세에 이조참판의 벼슬을 내려놓고 1895년 정산으로 낙향한 것도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한 면암 최익현과 윤조 민종식이 항일운동 거점지로 청양을 택한 것도 안병찬, 채광묵, 이세영, 김덕진, 등 지역유생들의 항일정신이 의병활동의 중심적 역할을 다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청양은 예로부터 나라가 어려울 때 구국일념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불의에 나서는 忠節義 서기가 깃든 곳이다.
이는 정인희 청양군수의 창의정신이 녹아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5. 청양의병, 전국을 대표하는 의병으로 역사적 재평가되어야 한다.

정인희 청양군수는 당시 어느 군수보다 그 직분을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1895년 10월 청양의병을 창의하였고, 11월 29일에는 의병 180명을 이끌고 홍주성에 도착하여 12월 2일 의병에 동참할 수 없다던 홍주목사 이승우를 설득하여 의병에 참여 시킨바 있다.
1895년 12월 3일에는 홍주에 의병창의소를 설치하도록 하였으며, 공주에도 창의소를 설치 할 목적으로 진격 중 정산전투에서 패한 후 군수 직을 파직 당했다.
군수가 당시 의병창의소를 설치하여 의병활동과 지원을 한 것은 항명으로 어느 군수도 이를 주도하지 못했으며 이에 가담하지도 않았다.
특히 충북을 대표하는 제천의병의 경우 단발령을 강요하던 김익진 군수는 의진에 의해 도망가 버렸다는 기록이 있으나 청양의병의 경우 군수가 직접나선 본거지로 역사적 의미가 매우 높다 할 것이다.
아울러 을미 홍주의병과 병오 홍주의병에 가려진 청양의병은 전국을 대표하는 의병으로 역사적 재평가가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