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용철 벧엘의집 담당목사

지난 주간 오랫동안 벧엘의집을 후원하면서 매달 한 번씩 대전역 급식봉사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 두레라이온스클럽 창립 18주년 기념 및 제19대 회장 이취임식에 1년 동안 봉사와 후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다녀왔다. 두레라이온스클럽과 벧엘의집이 인연을 맺게 된 것은 6년 전인 2012년, 당시 두레클럽 서희재회장과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부터이다. 두레클럽이 결연을 맺은 첫 해에는 벧엘의집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벧엘의집 해외협력활동인 캄보디아 지원활동에 집수리지원, 우물파기 등으로 동참했으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대전역 거리급식 봉사활동에도 클럽 회원과 가족들이 매달 쉬지 않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했었다. 다행히 두레클럽의 왕성한 활동은 그다음 회장이었던 유진상회장 때에도 계속 이어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활동이 뜸해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여느 단체처럼 이제 대전역 거리급식이나 벧엘의집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식상해졌거나 다른 새로운 곳을 찾으려고 하는가보다 생각하고 비록 아쉽지만 쉽게 마음을 정리했었다.(벧엘사역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처음에는 냄비물이 끓듯이 무엇이든지 할 것처럼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참여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냄비물이 식듯이 금방 열정이 식어버려 온다간다 말도 없이 그만두는 봉사단체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벧엘의집과 인연은 여기까지이지만 라이온스클럽 자체가 봉사와 친교를 위해 조직된 단체이기에 벧엘의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봉사를 잘 하고 있겠지 생각하고는 미련을 접어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1년이 지나 처음 결연을 맺을 당시 총무 일을 보던 이종혁총무가 회장이 되면서 다시 벧엘의집 봉사활동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나중에 들어보니 1년 동안은 내부결속을 다지는 해로 삼고 봉사와 외부활동을 자제했다는 것이다.) 이종혁회장은 회장 이취임식에 축하화환 대신 쌀을 모아 대전역 거리급식에 사용해 달라며 후원하기도 하는 등 처음처럼 적극적으로 벧엘의집 사역에 함께했다. 다시 활기를 찾은 두레클럽의 벧엘의집 봉사활동은 지난해 회장이셨던 차맹경두회장 때에도 계속 이어져 변함없는 인연을 이어갔다. 그리고 올해 제19대 회장이 되신 이동섭회장도 벧엘의집과의 인연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6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는 벧엘의집과 두레클럽의 인연은 중간에 잠깐 위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주 오래된 친구가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여느 봉사단체처럼 몇 년 하다가 식상해지면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겠지 생각했었는데 회장이 여섯 분이나 바뀌었는데도 변함없이 계속 지속되고 있다면 이제 한 식구나 진배없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랬을까? 3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회장 이취임식 때 모아지는 쌀은 늘 벧엘 몫이었는데 사실 이번 회장 이취임식에서는 사전에 쌀을 벧엘에 후원한다는 말이 없었기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취임식에 참여했다. 단지 감사패를 전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그런데 사전에 그 어떤 예고도 없었던 봉사금 전달식이나 화환대신 모아진 쌀을 벧엘의집에 후원한다는 것은 벧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지 이미 클럽회원들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당연한 것이었다. 사전에 어떤 예고도 없이 갑자기 다가와서는 화환대신 모아진 쌀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네요. 언제 가져가실 건가요? 라는 이동섭 회장님의 말은 어떤 형식이나 격식이 아닌 벧엘과 두레클럽은 아주 오래된 친구처럼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라는 것을 충분히 확인하고도 남는 것이었다.

19대 회장으로 취임하는 이동섭회장은 취임사에서 아름다운 봉사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아름다운 봉사는 냄비 끓듯 처음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한 번 맺은 인연을 미우나 고우나 계속 이어가는 것, 그것이 아름다운 봉사가 아닐까? 어쩌면 이 회장님은 그런 생각을 담아 아름다운 봉사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을 것이다. 이제 아름다운 봉사를 위해 동행자가 된 벧엘과 두레라이온스클럽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동지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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