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발생하는 해양오염사고 가운데 '부주의로 인한 소량의 기름 유출'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겠다.
한 번 오염된 해양은 원상으로 되돌리는데 엄청한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고 주범이 사소한 부주의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선박 운항자들의 각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해양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기름 유출 가운데 100ℓ 미만의 소량 유출 사고가 96건으로 전체의 79.3%를 차지했다.
100ℓ 이상 1㎘ 미만은 16건(13.2%), 1㎘ 이상 100㎘ 미만은 8건(6.6%)으로 집계됐다.
유출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45.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주의로 기름을 유출한 선박은 대부분 소규모 어선이었다.
급유선 등에서 기름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주로 유출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해양환경관리공단은 분석했다.
공단은 이런 유출 사고를 예방하고자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와 함께 약 120ℓ의 기름을 담을 수 있는 '넘침 방지용 비닐 팩'을 어민들에게 보급하기로 했다.
우선 7천200장을 전국의 수협과 유류이송 선박 등에 배부했다.
이 비닐 팩을 기름을 옮겨실을 때 선박 배관의 공기구멍 등에 설치하면 넘치는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관련기관은 비록 작은 비닐 팩이지만 사소한 해양오염사고까지 막아서 깨끗한 바다를 지키는 데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해 당사자격인 어민들도 깨끗한 바다가 생계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해양오염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