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예전엔 아이들이 동네 친구들과 흙 밟으며 실컷 놀다 엄마가 “밥 먹어라” 하면 들어가서 놀이로 인해 꺼진 배를 채웠다. 당시 식사는 자녀를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정성껏 만들어 믿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엔 맞벌이 세대가 점차 늘어나면서 첫돌이 안 된 아기들부터 취학 전까지 거의 모든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 오전간식, 점심, 오후간식을 기관에서 해결한다. 그러나 최근 아동학대 및 어린이집의 급식사고 등 비양심적인 기관에서 발생되는 사건들로 부모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또한 원아가 100인 미만인 급식소에서는 영양사 고용 의무가 없어 급식소별 위생 및 영양 안전 수준이 고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식약처에서는 2011년부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 사업을 추진해 현재 전국 207개 센터가 설치되었으며, 대전식약청 관내에도 32개소가 설치되어 운영 중이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성장 단계별 맞춤 영양관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런 만큼 식약처에서는 정책개발,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전국의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의 모든 어린이들이 골고루 혜택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센터에서는 급식소에 어린이 성장발달에 맞게 균형 있는 식단을 제공하고, 식자재의 위생적 관리와 양질의 급식을 위한 체계적 관리로 우리 아이들에게 위생과 영양을 모두 고려한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원장, 조리사, 학부모 대상 위생‧영양 교육을 실시하여 급식과 관련된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으며, 교육교재와 교구를 개발하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식약처에서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체계적인 위생‧영양 관리 지원서비스 성실 수행과 운영관리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연 1회 이상 센터 점검을 통해 급식소에 영양 및 위생 혜택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연 2회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집 점검 시 점검대상 중 센터에 등록된 급식소 일부를 식약처와 합동으로 방문하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지원에 대한 좋은점, 개선할 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센터에 피드백하여 센터가 급식소에 대해 더 나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런 결과로 센터 사업 초기에는 많은 어린이집 등 기관에서 센터가 급식소를 점검하는 곳이라는 인식으로 거부감을 가진 적도 있으나, 지금은 위생, 영양, 교육 등 많은 도움을 주는 곳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어 가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식약처는 아이들에게 가정에서 먹는 음식보다 더 위생적이고 영양을 충분히 갖춘 급식을 제공하도록 노력하여 부모들이 기관에 맡겨진 아이들의 먹거리에서만큼은 100%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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