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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자주 깨서 우는 아이, 힘들어요!!!
송병배  |  song424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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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2  1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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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소아청소년센터 교수

낮에는 잘 놀던 아이가 밤에는 깊게 잠들지 못하고 자꾸 깨서 운다. 어디가 아픈가 걱정이 되어 병원을 데리고 다녀 봐도 이상소견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는 밤마다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1-2시간 정도 잘 자는 듯 하다가도 다시 깨며, 심한 경우 30분 간격으로 일어나 운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깊게 자지 못하고 자주 깨는 증상을 야제(夜啼)라고 한다.

소아기의 잠은 성장, 면역계, 뇌 발육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성장호르몬은 잠들고 약 1시간 후에 가장 많이 분비되며 깊은 수면은 뇌를 포함한 전신의 진정한 휴식을 가져와 몸의 회복을 도우며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 물질들의 혈중 농도를 높여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낮 동안 기억하고 학습한 것을 잠자는 동안 정리하고 저장하여 장기간 기억으로 전환한다. 따라서 숙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아이는 성장 부진, 피로 증가, 면역력 약화, 식욕 저하 등의 문제가 나타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야제의 정확한 원인을 알고 그에 맞는 치료가 꼭 필요하다.

야제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식체(食滯)로 인해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위장이 불편해서 잠을 못 이룰 수도 있고, 낮에 큰 소리나 낯선 환경에 놀라 신경이 예민해지면 밤 수면까지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되어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 또 본래 아이가 허약하여 몸의 기혈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손, 발이 차고 배앓이, 설사 증상을 보이면서 밤에도 칭얼대고, 반대로 몸에 열(熱)이 과도하게 많으면 머리 쪽 상부에 땀이 많이 나고 이불을 덮지 않으려하며 깊게 자지 못하는 현상이 생긴다. 이 외에도 기질적으로 예민한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 출생 직후부터 특별한 질환 없이 야제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임신 중 산모의 과로나 스트레스, 감기 등의 잦은 질병 이환이 태아의 불안정한 정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엄마가 본래 신경을 많이 쓰고 예민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도 비슷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것은 아이의 '호흡'이다. 수면 중 호흡은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 중에서도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은 좋은 호흡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데, 수면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어느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90%가 만성적으로 구강호흡을 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구강호흡을 하면 깨끗한 공기가 몸으로 유입되지 못해 뇌를 깨우는 각성파를 내보내게 되고, 정상적으로 10회 이하로 유지되어야 하는 각성파가 20-50회 정도로 자주 나타나게 된다. 뇌파에서 3초 이내로 각성파가 나오면 본인은 깨는 줄 모르고 잠을 자지만 일어났을 때 상당한 피로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즉, 코 대신 주로 입으로 숨을 쉬는 아이는 얕은 잠을 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수면이 원활하지 않은 아이에게서 구강호흡이 관찰된다면 비염, 축농증 등 코질환을 의심해보고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처럼 여러 가지 원인으로 야제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계속 반복된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에서의 야제증 치료는 놀란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울결(鬱結)된 氣를 소통시켜 주는 소아 자락술 및 체침(體針) 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야제가 발생한 원인에 따라 아이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약물치료, 부드러운 온열 자극으로 기혈 순환을 돕는 뜸 치료, 뭉친 氣血로 인해 긴장된 몸의 근막을 풀어주는 부항요법 및 근막 이완 요법 등을 활용한다.

사랑하는 아이가 잠이 드는 것이 힘들고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크면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지 말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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