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소비안전국장

기후변화로 인해 이른 더위, 폭염일수가 증가되고 지난 100년에 걸쳐 지구 평균온도가 1.5℃가 상승했다. 또한 지구 온도 상승 주기가 점점 빨라져 2020년에는 2003~2007년 대비 평균기온이 1.2℃정도 상승해 식중독 발생이 6.3% 증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평년 여름에 비해 온도는 1.2℃, 폭염 일수는 12일 이상 많아 식중독 환자가 전년(5981명) 대비 20%가 증가(7162명)했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식중독 발생 통계를 분석하면, 5년 평균 식중독 환자수의 39%가 6~8월 여름철에 발생했고 매년 여름철 식중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요 발생지역은 학교와 음식점, 원인균은 병원성대장균>살모넬라>캠필로박터이며 주요 원인식품은 채소류와 육류가 많았다. 올 여름도 기온은 평년보다 같거나 높고 강수량은 같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돼 음식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음식물의 보관·관리·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재료를 구입할 때에는 ▲필요한 양만큼만 ▲밀가루, 식용유 등 냉장이 필요 없는 상온보관 식품부터 ▲과일·채소, 햄, 어묵 등 냉장이 필요한 가공식품 ▲냉장 또는 냉동이 필요한 육류·어패류의 순서로 구입하되 유통기간·표시사항을 잘 확인하여 신선한 식품을 구입하도록 한다.

식품을 운반·보관할 때에는 자동차에 오랫동안 보관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냉장·냉동 식품을 운반할 때는 아이스박스, 아이스 팩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조리 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손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닭 등 가금류, 수산물 등을 세척할 때에는 주변에 날로 섭취하는 채소,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채소와 육류는 칼·도마를 구분 사용하고 육류·가금류·계란 및 수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조리해야 한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 등으로 5분이상 담궈 소독한 후 물로 3회 세척하고 소독·세척했더라도 바로 사용하거나 반드시 냉장보관해야 한다.

음식을 섭취할 때는 식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한 음식은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 섭취해야 하며 특히, 폭염기간 동안 식재료, 조리음식을 상온에 방치하면 식중독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에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여름철 식중독을 줄이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피서지 주변 조리·판매업소와 여름철 다소비 식품에 대한 지도·점검 및 수거·검사를 강화하고 전국 해변가 주변 횟집 수산물에 대한 비브리오균 집중검사를 실시하는 등 여름철 위생 취약분야를 집중관리 할 예정이다.

또 집단급식소 사전관리 강화를 위해 식중독 발생이력이 있는 학교 등 위생취약학교를 대상은 불시점검과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고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시설 조리종사자 및 학교장·영양교사·조리사 대상 식중독 예방 특별교육과 급식시설 점검 등을 실시한다.

아울러 식중독 발생 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긴밀한 혐력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32개 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식중독 대책협의기구’를 운영하고 유관기관 합동 모의훈련도 실시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식중독이 발생하면 ‘식중독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식중독 발생학교와 같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전국 모든 학교에 경보를 발령, 식중독 확산을 막고 식약처 홈페이지를 통해‘식중독예측지도’를 제공하여 국민들이 식중독 발생 위험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식중독 예방 3대 원칙과 계절별 식중독 주요 원인을 알리는 동영상·노래·카드뉴스를 제작해 TV·라디오·인터넷·SNS를 통해 국민에게 알리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스마트폰으로 21종의 식중독균을 증강현실 속에서 잡아 사냥하면서 식중독균의 주요증상, 원인식품, 예방요령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인 ‘식중독잡GO’를 교육·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한번의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 경고성 작은 사고가 29번 일어나고 이에 앞서 300번의 징후가 나타난다는 ‘1:29:300 법칙(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이는 대형사고는 우연히 혹은 어느 순간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들을 방치하고 소홀이 했을 때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나하나 쯤이야’, ‘남도 다 하는데’ 등 과 같은 생각과 인식은 식중독에서도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식약처는 식품안전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들의 식품안전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실천해 우리 국민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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