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소비자심리 등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다는 뉴스를 잇달아 접하고 있지만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생겼다. 그러나 손님은 늘지 않았고 가게 수입으로 임차료를 내기도 버겁다.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 대부분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우선 수출, 생산 증가가 고용, 소비 등 다른 부문으로 충분히 파급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인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작년 11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고 산업생산, 설비투자 지표는 올해 2월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아직 불안정한 모습이다.
기업들은 수출로 매출이 늘었다고 해서 당장 근로자들의 임금을 인상하거나 고용을 크게 확대하지 않는다.
더구나 최근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실제로 서민들과 밀접한 지표인 실업률은 별로 개선되지 못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실업률은 5.0%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오르면서 2010년 1월(5.0%)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악화시키는 구조적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진이 오랫동안 이어진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과 가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지적한다.
수출 증가로 기업소득이 많이 늘었지만, 가계에는 그 과실이 별로 안 돌아가는 바람에 서민들의 생활은 계속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계소득 증가가 더욱 강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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