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혁신· 학생 중심교육 … 참교육 실현”

[대전투데이= 이정복 기자] 2016년은 충남교육은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학력증진을 이뤄낸 뜻 깊은 한 해였다. 특히 충남도교육청은 지난해 국민권익위로부터 3년 연속 청렴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올해 충남도교육청은
‘학교속의 마을, 마을속의 학교’를 구현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충남형 마을교육공동체> 구축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다. 정유년 새해를 맞아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으로부터 올 한해 충남교육의 역점사업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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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남교육청 역점 추진 정책은.

지난 2년 반 동안 추진한 ▲참학력을 갖춘 미래인재 키우기 ▲출발선이 평등한 교육 ▲인권이 존중되는 안전한 학교 ▲청렴하고 공정한 열린 행정 ▲협력하고 상생하는 교육공동체 형성이라는 주요 정책을 큰 변화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지난 해 충남교육청에서는 <참학력 신장>과 <진로진학교육 강화>라는 두 개의 정책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교실에서는 수업이 변하고 있고, 대학진입시 상담과 진로 설계에 대한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받았던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는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정책을 심화·확대하는 것을 물론 ‘학교속의 마을, 마을속의 학교’를 구현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충남형 마을교육공동체> 구축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위해서 이미 지난해에 충청남도 및 3개 시·군 지자체와 <충남 행복교육지구>를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 및 기본 설계를 마친 상태이다. 새 학기부터 이들 지자체와 협력 사업을 통해 6개의 <충남 행복교육지구>를 선정하고, 학교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거나 마을교사제 등을 시작할 것이다.
특히, 취임한 이후 3년 연속 청렴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성과를 계속 이어가기위해 온 힘을 기울여 다시는 비리에 멍들거나 상처받지 않는 교육청으로 만들어가겠다.

▲충남교육 발전을 위한 선결 과제를 꼽는다면.

지금 충남교육청은 학교혁신과 참학력 이라는 두 개의 화두를 잡고 교육력을 집중하고 있다.
‘학교혁신’이란 학교 운영의 중점을 학생들의 공부에 맞추는 것이다.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성적보다는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 속도 보다는 방향을 찾아가는 교육이다.
또한 ‘참학력’이란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장차 학생들이 살아갈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이 일치하는 학력을 말한다. 이는 곧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모두를 위한 학력을 의미하기도 하다.
교육재정이나 학교 시스템 등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학교혁신과 참학력 신장을 통해서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미래인재를 키우는 사고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교사는 늘 아이들을 생각하고, 학생은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기초학력도 튼튼하고 공부도 잘하는 충남교육을 만들겠다.

▲취임 2년이 지났는데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은.

취임 이래 학교혁신과 학생중심 교육을 위해 힘차게 달려왔다. 지난 해 충남교육청에서는 <참학력 신장>과 <진로진학교육 강화>라는 두 개의 정책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교실에서는 수업이 변하고 있고, 대학진학 상담과 진로 설계에 대한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받았던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교실에서 질문과 배움의 자연스런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교사들이 스스로 나서서 공부를 하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충남교육청이 2014년 이후 3년 연속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전국 청렴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제 스스로가 어디어디 일등 했다는 것 자체를 별로 자랑하지 않는 성격인데 이 부분 만큼은 널리 자랑하고 싶다.
다만 혁신교육의 속도가 더딘 것 아니냐는 주변의 불만 섞인 충고를 들을 때는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묵묵히 행복한 충남교육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대응 방안은.

지난 12월 27일 교육부가 국정역사교과서 1년 유예결정 발표하였다. 교육부의 이번 발표는 현장의 혼란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1년 유예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또한 유예기간 동안 국정교과서를 원하는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서 공부하게 한다거나, 2018년부터는 국·검정 혼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 데 이 또한 정답이 아니다.
국정교과서를 희망학교에 대해 연구학교 지정하고 국정교과서를 주교재로 사용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충남교육청에서는 내년도에 연구학교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
국·검정 교과서 혼용 방안도 학생들의 혼란만 가중 시킬 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무조건 철회되어야 한다.
이미 선진국들은 교과서 발행 체계를 검인정을 넘어서 자유교과서 체계로 나가고 있다. 그런데 선진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북한 등 2-3개 후진국 나라들이 강행하는 국정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거꾸로 되돌리는 반역사적 행태이다.
즉각 중단과 전면 폐기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르고 올바른 길이다. 역사 국정교과서는 다른 대안을 생각할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으며, 반드시 폐기되어야 한다.

▲자유학기제 운영현황은.

우리 교육청에서는 지난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과 함께 학교혁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고 미래 핵심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중학교 교육과정을 전환학기-자유학기-연계학기로 운영하는 충남형 자유학기제를 운영하였다.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충남형 자유학기제 운영 자체평가표를 개발하여 89명의 컨설턴트와 함께 14개 지역으로 찾아가는 자유학기제 운영 컨설팅 및 학부모 정책설명회를 실시하였다. 또한 신규 운영 42개교와 선도학교 간 멘토링을 실시하였고 자유학기제 담당교사·교감·교장 대상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신장하였다.
특히, 교육부로부터 2016년 교실수업 개선 촉진을 위한 자유학기제 우수사례 지원 교육청으로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자료개발과 공동교육과정 운영,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을 지원하였다. 특히 학교현장 지원을 위해「수업준비OK」단을 구성하여 10개 교과의 중학교 1학년 수업 및 평가 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하였고, 수업컨퍼런스를 통해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을 향상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올해는 자유학기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수업방법의 혁신, 내실 있는 체험활동의 전개, 나아가 자유학년제로의 전환 모색 등을 연구하고 실천할 생각이다.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견해는.

누리과정 예산만 생각하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 어찌 세상 어느 부모나 교육자가 아이들을 돌보는데 차별을 두거나 그 책임을 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인데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정부가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누리과정 정책을 추진하면서 법률위반 방식을 총동원해 예산부담을 지방재정에 떠넘겼던 것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우리 충남교육청의 경우 천 억 이상이나 되는 돈을 매년 쏟아 부여야 한다는 사실에 솔직히 말해 엄두가 안 났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기존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황폐화 될 것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지난 12월 2일에 국회에서 누리과정 관련법안 통과되면서 그나마 숨통을 트게 되었다. 물론 정부가 어린이집 누리예산 전부를 담보하지 못해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지만,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지원에 관하여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고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을 제정하여 3년간 한시적이나마 지원한 점을 고려한 부분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필요재원의 42% 밖에 지원이 안 된다는 점과 이마저도 3년 동안 한시적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한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그동안 충남교육은 ‘아이들이 희망’이라는 모토 아래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모든 교육력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이곳저곳 학교에서, 아이들의 얼굴에서 행복한 변화를 발견하면서 기쁨을 느끼고 있다.
2017년 새해는 붉은 닭의 해라고 한다. 어둠을 밀어내고 새벽을 깨우는 닭처럼 누구보다 가장 먼저 일어나 학생을 섬기고 이웃과 만나겠다. 충남교육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새해, 새 뜰에 건강의 꽃, 행복의 꽃이 가득 피어나길 소망하며, 충남교육 새해 발걸음에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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