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태 논설고문

대한민국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정조사가 펼쳐지고 생중계로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참으로 참담한 상황을 보고 있다. 한마디로 거짓말 경연대회를 방불케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내노라는 지성인들이자 지도층들의 수준이 그야말로 함량미달이다. 이런 수준의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최고 내지는 최상의 자리에 있는지 조차 의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너무나 모르게 많아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로 일관해 정말 치매증상이 극치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도면 대기업 총수나 이화여대 교수나 의사나 서울대의대 교수나 모두를 그만 두어야 할 정도이다. 대통령을 보좌한 비서실장까지 모든 것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자신들이 거쳐 온 지난 일들을 이처럼 모르고 기억이 안 날 정도이면 거의 중증 상태로 모든 정상적인 일상을 그만두고 지금쯤이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극단적인 상황이다. 묻는 말마다 “모른다!“, ”기억이 없다!“, ”내 책임 아니다!“,”내가 하지 않았다!“, ”두 번 만났다!“, ”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등등 참으로 무책임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추악한 못된 결과만 남아 있지 그 과정에는 아무도 책임자가 없으니 이 얼마나 황당한 스토리인지 모르겠다. 그럼 이화여대는 아무나 부정입학을 원하면 멋대로 들어가는 대학인가 묻고 싶다. 국정조사가 진상을 밝히기는커녕 대한민국의 지성인들이 이처럼 비겁하고 멍청하며 기억상실증 환자 같은 사람들로 우리 사회의 중심에 서 있었다니 얼마나 엉망진창인 업무추진과 독선, 사오정 같은 행각과 결과가 빚어졌는지는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이것이 바로 최순실 국정농단과 불법 행각의 과정에서 빚어진 등장인물들의 추잡한 모습들로 국민 앞에 드러나지 참으로 씁쓸하기 짝이 없다.
거짓말만 있지 진실이 없는 국정조사에서 이석수 감찰관이나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의 당당한 답변에서 그나마 정의가 살아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찾았다. 거리낌 없는 답변은 곧 거짓이 아님을 국민들은 읽었다. 얼마나 대조적인 자세이며 국민들이 바라는 바인지를 여실이 보여주었다. 이것이 바로 진실이자 정의이다. 국민들은 과거의 잘못을 토대로 이를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세를 보고 싶었지만 국정조사는 아예 약속이나 한 듯이 차수를 거듭할수록 거짓말과 모르쇠의 지루한 답변만 난무할 뿐 도대체가 정상성을 벗어나고 있다. 아무런 책임도 없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들이 왜 이 자리에 나와 질책을 받고 답변을 해야 하는지를 알다가도 모를 지경이다. 거짓과 진실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국정조사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이런 수준의 사람들이 어떻게 의사가 되고 대통령 주치의가 되고 자문의사가 되고 총장이 되고 기업체 총수가 되고 간부가 되었는지를 의구심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거짓과 변명, 모르쇠로 일관하니 과연 이런 수준의 머리로 어떻게 책임자의 직무를 처리할 수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반응들이다. 대한민국이 거짓말 공화국인지 모르쇠공화국인지 온통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자들이 넘쳐나며 국민들을 고통을 심화시키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무슨 죄를 짓고 잘못했기에 이처럼 고통을 받고 이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울분을 토해야 한단 말인가. 지난 9일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부터는 이념대결과 좌우대결,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몰아가고 있는 세력들이 준동하며 갈등을 조장하고 있음에도 뜻있는 국민들의 걱정과 근심이 더해지고 있다. 국회가 아무렇지도 않은 대통령, 죄없는 대통령을 탄핵하고 아무런 죄도 없는 최순실을 감옥에 가두고 문고리 실세들을 감옥에 가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특검을 왜 만들어 대통령에서부터 국정농단 세력들을 조사도 아닌 수사를 하겠다는 것인지를 역시 묻지 않을 수 없다. 국정조사나 폭로전에서 드러나는 추악한 내용들이 국민들의 공분을 더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분명 하나이다. 정의롭지 못한 국정농단 세력들의 추악상이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고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어디까지가 계속 이어지고 그 끝이 어디인지를 아직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부정입학 결론으로 입학취소가 결정됐는데도 부정입학을 주도한 책임자는 하나로 없다고 하니 대한민국의 명문 사학인 이화여대는 참으로 이상한 대학교가 아닐 수 없다. 부정입학은 있으나 이를 주도한 사람이 없다는 논리는 삼척동자나 소도 웃을 일이다. 어불성설치고 이런 어불성설이 어디 있겠는가 싶다. 분명 특검에서는 거짓의 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자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
거짓은 불의이며 죄악이다. 최순실 국정농단게이트의 진행과정을 보면 반성은커녕 거짓과 사전모의, 술수와 위증교사 등등 갖은 추악한 일련의 과정들이 불거지고 있다. 국정농단 이후에도 반성을 하지 않고 추잡한 검은 손으로 사악한 밑그림을 그리며 국민을 속이려고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추잡한 행각인가. 거짓이 거짓을 낳고 불의가 불의를 낳고 작당세력들이 끝까지 본질을 흐리고 있으니 평화적인 촛불집회의 세계사에 남을 민주주의의 금자탑을 쌓은 이 땅의 성숙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수준을 과연 어떻게 보고 하는 짓인지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없다. 가소롭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아무 때나 쓰는 말이 아니다.
편갈이 정치와 패거리 정치에 식상한 국민들이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환골탈태하여 새롭게 거듭나고자 해야 하는 정치세력들이 권력의 단맛에 젖어 이른바 발악하는 것 같은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망감과 분노가 교차하고 있다. 차제에 그동안 미진한 헌법과 법률이 있다면 국민들이 문제의 정치세력이나 정치인들을 언제나 소환할 수 있도록 국민소환제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의 모든 특권을 없애고 제왕적인 대통령제의 폐해를 없애고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국민들의 고통과 눈물을 외면하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정상모리배들은 국민의 이름으로 퇴출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최순실 국정농단은 교훈적으로 뼈져리게 느끼게 해주고 있다. 국민들은 열심히 산 죄밖에 없다. 국민들은 최순실이가 누구인지 모른다. 관심도 없다. 최순실이가 강남에 살든 말든, 빌딩이 있던 없던, 성형수술을 하던 말든, 자식을 승마선수로 키우던 말든, 옷을 사던 말든, 가방을 사던 말든, 김밥이나 스끼야끼를 먹던 말든, 태블릿PC를 쓰던 말던, 정치인을 알던 대기업총수를 알던 말든, 선그라스를 머리에 걸치고 다니던 말든, 전봇대로 이빨을 쑤시던 말든 국민들은 알 바도 아니고 관심 사항이 아니다.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을 움직이며 사리사욕을 취하지 않는 강남아줌마가 아니었다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국민이 우롱당하고 국정이 농단을 당했는데도 아무렇지 않다며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자들이 있다면 이들이야말로 국민을 배신하고 나라를 망쳐도 좋다는 불의의 세력임을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작금의 대한민국에 펼쳐지고 있는 국정조사를 비롯하여 추악한 폭로내용들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내용들로 계속 이어지는 또 다른 거짓과 변명들이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좀 먹고 있음이 심히 걱정된다. 작금의 대한민국이... 오호통재(嗚呼痛哉) 라... 거짓과 진실은 불의와 정의의 이분법이다. 이런 추악한 일련의 모습 속에서 죄없는 우리 국민들만 이 추운 겨울 심하게 가슴앓이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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