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태논설고문

고사성어에 일장춘몽(一場春夢)이란 말이 있다.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부귀영화나 덧없는 일을 비유하고 인생의 榮枯盛衰(영고성쇠)가 덧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마찬가지의 의미로 남가일몽(南柯一夢)이란 말이 있다. 남쪽 가지에서의 꿈이란 뜻으로, 역시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富貴榮華)를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모두에서부터 언급하는 이유는 최순실게이트의 종말이 마치 이를 두고 하는 말 같아서 그렇다. 최순실게이트 일당 들이 국정을 농단하고 부정부패와 비리를 저지르며 누렸던 한 때 화려했던 과거의 모든 것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있음을 국민들은 목도하고 있다. 또한 사상초유의 피의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에 1명 불참 234 찬성 반대 56 무효7 기권2표로 압도적으로 가결되면서 대통령직을 통하여 누리던 모든 영화가 일장춘몽, 남가지몽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당사자 뿐 아니라 국민적인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역사적인 사건이자 국정농단과 민주주의로 제공한 대통령의 권력을 비상식적인 행각으로 남용하며 국민들의 분노와 허탈감, 배신감을 불러일으켜 탄핵되는 초유의 사태로 기록될 것이며 역사적인 비극으로 기록될 것이다.
최순실게이트의 핵심이자 추악한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은 춘몽이 악몽되어 ‘국민들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울부짖었다. 그러면서도 사안마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다고 한다.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어리석음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국민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인 박근혜대통령은 아직도 민심을 읽기는커녕 직무정지에 앞서 민정수석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는 가하면 국무회의를 통하여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기대는 듯한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또 다른 공분을 샀다.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또다시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주변에서 7차 촛불집회를 갖고 이제야 하야 압박과 병행하여 구속을 상장하는 퍼포먼스도 펼치며 단호한 촛불민심을 다시금 보여주면 단호한 의지를 천명하였다. 자업자득이 아닐 수 없으며 이런 악몽이 있으리라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국민이 제공한 권력을 남용한 죄 값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촛불 함성을 들으며 고통의 순간들을 맞고 있으니 그동안 태반주사, 감초주사 등 벼라별 영약주사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싶다. 그동안 무소불위로 휘두르던 권력의 단맛과 비상식적인 농단의 공범들인 대통령과 최순실의 그릇된 행각들이 그야말로 일장춘몽이 되어버렸다.
여기에 기대어 부회뇌동하며 종노릇 하던 청와대 수석들과 문꼬리 3인방, 최순실에 기대어 문화체육계를 주무르던 작자들, 최순실의 일가들, 비겁한 모르쇠 실장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과 조연들의 추악한 모습에서 국민들의 분노는 멈추질 않았다. 부정부패와 비리의 끝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초등생에서부터 중학생들조차도 대통령 퇴진의 대열에 합류해 기성세대를 향한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 혈세로 호의호식하고 성형수술, 태반주사 등이나 맞으며 고통겪는 국민들의 피폐한 민생을 외면한 이들이 대명천지에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었는지 묻고 싶다. 특히 아직도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박근혜대통령의 오만하고 교만한 독선과 고집은 국민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있다. 7차례의 촛불집회에 연인원 750만 명이라는 참여인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탄핵안이 가결되고도 아직도 국민들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고 외치고 있다. 더 이상 국민의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심판도 촉구하고 있다. 탄핵소추안이 처리되던 9일에도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그야말로 가결을 촉구하는 성난 민심이 메아리쳤다. 부결되기를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역사의 도도한 물결은 거슬리지 못했다. 주인인 국민이 탄핵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도 여전히 그 뜻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이런 황당한 자세는 어디서부터 출발하는 지 국민들은 실망은 극에 달하고 있다. 청와대를 향해 그만 퇴진하라고 외치고 있다. 그런데도 마이동풍, 마이웨이다. 국민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처럼 고통을 주고 있는지 다시금 묻고 싶다. 국정농단과 부정부패, 비상식, 비정상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인제공자가 누구냐고 말이다. 탄핵만의 문제가 아니다. 법적인 단호한 단죄도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을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도 대통령의 국정혼란의 책임은 가중처벌이 되어야 함을 국민들은 촛불함성으로 외치고 있다.
지금 국민들은 박근혜대통령을 유신공주라 비하하고 있다. 강남 아줌마인 민간인 최순실이 청와대와 장차관 등 온갖 인사에 개입해 국정농단과 각종 갑질 행각을 자행한 것을 두고 과연 이게 나라냐는 개탄과 한숨을 온 나라를 뒤덮었다, 부모를 잘 만나야 하며 그것도 능력이라고 외쳤던
이대부정입학을 한 최순실의 딸 정유라는 모든 학생들의 공분을 샀고 결국 중졸로 전락했으니 이게 부모를 잘 만난 것인지 묻고 싶다. 한마디로 좋다말았고 불의는 정의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 똑바로 알아야 한다. 지금 부모 잘못 만나 악몽이 되고 있는 현실을 과연 무엇이라 변명할 수 있을 것인지 입이 열 개 백 개라도 유구무언일 것이다. 삼성이 사준 말을 갖고 개폼 잡던 시절도 이제는 일장춘몽이 되었으니 이 어찌 허망하리요. 추악한 국정농단의 주역으로 추운 겨울 감옥에 들어앉아 공황장애니 몸이 좋지 않다느니 하면서 청문회도 나오지 못하는 이게 자랑스런 부모인지도 묻고 싶다. 비록 권력도 없고 부유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살아가며 뒷바라지 하는 대한민국의 정상적인 엄마, 아빠를 우리 학생들이 이 순간 얼마나 소중하고 자랑스러워하는지 알고는 있는 가 역시 묻고 싶다. 청와대 김밥을 먹지 않아도 대기업의 추잡한 돈을 받지 않아도 당당하게 일해 번 돈으로 사랑하는 자식들을 키워나가는 이 땅의 훌륭한 부모님들은 이 순간에도 건전한 가정과 사회 나라의 기둥이 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그래서 750만 명에 달하는 남녀노소 초등학생, 중고생 대학생들이 너나없이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선 것이다. 위대한 국민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아무런 불상사없이 치러낸 촛불집회는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 및 탐관오리 간신배들의 추악함을 물리치고 이 나라를 다시금 바로 세우는 원동력이자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국민을 배신하고 호의호식하며 국정혼란과 농단의 공동정범이 되어 피의자로 전락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정신적인 상태는 그간의 일련의 행각을 살펴보건데 지극히 비정상적이다. 정신감정이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박대통령 은둔 시절 18년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정신상태로 이처럼 황당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낱낱이 밝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 점 의혹없이 밝혀야 한다. 일장춘몽이 되어버린 화려한 세월을 보낸 대통령과 최순실은 이제 현실이 악몽이 되고 있음을 국민들은 목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외치고 있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화려했던 삶을 보낸 유다왕국의 왕인 솔로몬의 탄식이다. 이 말이 바로 일장춘몽이고 이들은 이를 뼈저리게 느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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