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2명만이 열심히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화하며 노력과 계층 상승의 문제를 별개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지난 8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가계 소비 및 투자'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계층 상승의 기대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체 응답자의 20%만이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나라에서 부자가 될 수 있다는데 동의했고 한국사회에서 부자가 될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의견은 10.1%에 불과했다. 직장생활만 열심히 해도 큰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의견도 단 6.7%에 그쳤다.
더욱이 10명 중 3명(29.5%)은 로또에 당첨돼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인식하는 등 부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경제적 불안감도 커졌다. 10명 중 7명이 현재 자신의 경제적 수준에 대해 불안감(매우 불안하다 25%, 약간 불안한 편 46.4%)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경제적 불안을 겪는 소비자들이 2%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특히 여성(남성 68.1%, 여성 74.5%)과 40대(20대 69%, 30대 69.8%, 40대 75.6%, 50대 70.8%) 소비자의 경제적 불안감이 컸다.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만큼 저축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명 중 7명(68.2%)이 작년에 비해 올 한 해 동안 저축을 하기 힘들었다고 응답했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앞으로도 저축을 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지난해 39.4%에서 올해 47.5%로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 저축을 통해 소득환경이 개선되고, 가계투자가 이뤄지는 선 순환구조의 정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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