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태 논설고문

대한민국은 26일 제 5차 촛불집회에서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썼다. 그것은 이른바 평화라는 이름이었다. 그 이름을 남긴 집회의 주인공은 바로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들이었다. 평화와 비폭력 저항운동에 우리도 놀라고 세계도 놀랐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매운 150만 국민들의 함성은 참으로 질서정연하고 평화로운 집회를 통해 청와대를 넘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의 함성과 함께 전 세계 방방곡곡으로 울려 퍼졌다. 외신들도 놀라운 평화집회 현장을 전 세계로 타전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한 의식을 타전했다. 유모차의 아기에서부터 어린아이, 초중고생, 대학생, 일반 시민, 노동자 농민, 정치인 등 너나 할 것 없이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촛불을 들고 나서 박근혜대통령의 하야와 퇴진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 함성은 위대한 함성이요 이 나라를 사랑하며 이 나라를 다시 살리고자 하는 국민들의 처절한 외침이었다. 이대로는 안 되며 나라를 말아먹은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를 향한 추악함에 맞서는 정의의 외침이었다. 모두가 자랑스럽고 훌륭하며 자긍심을 드높인 이 평화촛불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숨어서 갖은 추악한 비리와 부정부패로 나라를 농단하던 박근혜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의 추악함이 독버섯처럼 자랄 때 말없이 생업에 종사하며 어려운 경제 현실 속에서도 굳세게 살아온 우리 국민들은 오히려 위대한 의식을 간직한 채 정의로운 마음을 꽃피우고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니 어린아이들까지 나서서 하야와 탄핵을 외치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국민에 대한 배신감이나 좌절감, 상실감, 박탈감, 허탈감, 황당함, 패닉상태 등 갖은 정신적 고통을 안겨준 지난 1개월이 전 국민의 저항의 시기라고 본다면 딱 맞을 것이다. 청와대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는 반복적인 앵무새 논평만 늘어놓고 마이웨이의 길을 가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고 측은하기까지만 하다. 국민들은 대통령을 이제 그만 하라는 것이다. 자격상실이 되었으니 그런 국정운영은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원인제공자가 박근혜대통령이지 국민이 아니라는 말이다. 착한 국민들의 분노의 함성은 결코 1회성이 아니고 벌써 지난 달 29일부터 5차례에 걸쳐 계속되면서 이제는 청와대 200미터 앞에서도 외쳐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듣지 못했으면 가까이에서 외치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보라는 것이다. 이런 함성에 기가 죽을 수도 있으련만 어찌된 영문인지 묵묵부답이니 이처럼 책임감이 없고 비겁한 대통령이었는지 국민들의 비감함이 하늘을 찌른다. 여하튼 특검이든 탄핵이든 국정조사든 이제 모든 것을 낱낱이 밝혀 만천하에 공개해야 한다. 추악한 부정부패와 비리의 연결고리를 밝혀야 한다. 평화촛불이 폭력보다 더 무섭고 단호함을 상기시켜야 한다.

위대한 국민의 촛불이 타오르고 있지만 정치권은 마치 자신들은 그동안 잘해 온양 언론핑계나 대고 개헌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매화타령만 일삼고 있다. 참으로 역겨운 장면이 하나둘이 아니다. 박근혜대통령만 잘못하고 자신들은 정치를 아주 잘해온 양 침을 튀기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웃기지도 않는다. 자신들의 그동안의 행각을 살펴보면 국민들의 정치혐오증이 어디에서 출발하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으련만 촛불민심에 기대어 반사이익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어처구니없다는 것이 뜻있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그동안 정치를 어떻게 했기에 이처럼 나라꼴이 엉망이 될 때까지 방조했는지 묻고 싶다. 늘 대립과 반목의 정치를 하면서 말이다. 어찌 이를 몰랐는지 그 책임이 크다. 대한민국의 언론들과 언론인들이 진상을 파헤쳐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하자 그때서야 길길이 뛰며 자신들이 특종을 한 것처럼 난리를 피우고 있는지도 묻고 싶다. 그토록 똑똑하고 잘 알고 있으면 진작 나서서 국민들에게 이런 고통을 주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차제에 평화촛불의 위대함을 자신들의 위대함으로 착각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지금도 정치권의 위기관리능력과 대처능력이 수준이하임을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국회에서 해결할 일을 다 내 팽겨 치고 우국충정을 벗어나 대권욕에 집착하여 마치 선거운동을 하는 듯한 행각을 펼친다면 이는 정상성을 벗어나고 평화촛불의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음을 정치권에 경고하고 싶다. 해법과 대안을 갖고 국민들의 근심 걱정을 덜어주고자 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순실 일가 등이 저지른 추악한 국정농단사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개망신을 자초하고 말았다. 심지어 청와대의 비아그라 반입과 태반주사, 마취약 등에 이르기까지 비정상의 극치를 이루고 있음에 이런 주먹구구식의 의료행태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 참으로 추잡하고 난잡하기 이를 데가 없다. 주치의의 변명이나 그 어떤 말로도 국민들이 갖고 있는 불신을 잠재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전 주치의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변명으로 일관하며 오히려 청와대의 의료시스템의 원시적 행태에 방조자임을 자인하는 결과를 자초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최근 들어 서울대병원장 출신들의 주요 요직의 장악이 상호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심지어 복지부장관과 전 국립정신건강센터장 등이 이런 연장선상에서 시중의 입질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학연의 연계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차제에 모든 것에 대한 사실 확인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왜냐하면 국정농단의 고리가 끝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국민들은 알아야 한다. 이제 그저 그러려니 하는 시대는 끝났다. 국민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찾아내어 악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정부부처의 학연의 고리도 마찬가지이다.
위대한 국민의 평화의 촛불이 온 누리를 밝히고 있다. 이는 위대한 대한민국국민의 참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희망의 촛불이다. 전 세계가 놀라고 감동했다. 우리 국민의 모습에서는 말이다. 벌써 지난 달 29일부터 시작되어 5차에 걸친 집회에 연인원 400만 명이 넘는 초유의 기록을 달성했다. 그것도 비폭력 평화집회로서 그렇다. 전대미문의 이런 평화촛불집회는 박근혜대통령의 하야와 퇴진을 분노의 함성으로 토해내고 있지만 이 땅에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희망사회를 만들고자하는 국민들의 절절한 염원이 함께 담겨져 있음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위대한 국민들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는 시정잡배만도 못한 최순실 일가들의 추악한 국정농단에 단호한 심판이 주어져야한다. 또한 이를 방조 내지는 공동정범이 된 박근혜대통령은 하루속히 그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과 역사 앞에 석고대죄하길 바란다. 박근혜대통령과 연루자들은 국민 앞에 죄인들이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자각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국민들의 목소리에 답해야 할 때이다. 또한 정치권들도 묘한 셈법으로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며 이 위난의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결집하길 바란다. 평화촛불의 위대한 국민혁명은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 이룬 금자탑으로 이미 역사에 기록됐다. 이게 바로 국민의 무서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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