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논단 김헌태논설고문

최순실게이트로 나라가 참으로 혼란에 빠져 좌충우돌하고 있다. 대한민국호가 선장부터 제 정신이 아니다. 심지어 항해사 조타실 선원 등 모두가 제 각각이다. 바다로 가는지 산으로 가는지 모를 혼란과 혼돈스런 모습이 거듭되고 있다. 참으로 한심하고 걱정되는 대한민국의 오늘의 현실이다. 어쩌란 말인가? 국민들이 무슨 잘못이 있기에 이런 혹독한 시련과 좌절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심경에 처해 나라를 걱정하는 말없는 다수 국민들의 눈물이 보인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국민들을 위하는 마음 든든한 지도자, 정치인들이 없다는 말인가? ‘하야’냐 ‘탄핵’이냐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마이웨이 정국이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눈만 뜨면 최순실과 그 일가의 추잡한 나라 말아먹은 이야기가 신문 방송을 장식하고 있다. 국민들의 정신이 보통 산란한 것이 아니다. 누가 이런 원인을 제공하여 초래한 사태인지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근본이 흔들리며 새로운 추악한 꼼수가 본질을 흐리려고 한다. 참으로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심지어 맞불집회까지 등장하여 그야말로 새로운 갈등의 예고편처럼 국민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어디로 나라가 가야하는지를 이처럼 헷갈린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는 책임정치의 본질을 찾지 못한 채 이 난국의 해법을 찾지 못하는 정당들이 과연 국민들의 대표인지 역시 묻고 싶다. 국민을 위한다며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이 이 혼돈의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건져낼 역량과 능력은 있는 것인지도 역시 묻고 싶다. 말로만 국민이요 말로만 박근혜 퇴진만을 부르짖지 말고 과연 실질적인 해법과 대안이 무엇인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러니한 일도 있다. 해임건의안을 날치기 통과했다며 민주주의를 앞세우며 국회의장은 사퇴하라며 단식투쟁을 하던 여당 이정현 대표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 채 뒤흔들어 놓은 최순실 게이트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인지 왜 단식투쟁을 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 오히려 엉뚱한 사람들이 단식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율배반의 모순된 행동이 어찌 나오는지도 묻고 싶다. 국민을 향해 오만방자한 언행을 함부로 하는 친박들의 행태를 보면 아직도 반성과 책임감이 없는 비겁함이 극치를 이룬다. 그 백미는 “충성 충성 충성 사랑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이다.

야당은 마치 최순실게이트가 자신들을 지지하여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오는 것으로 착각하여서도 안 된다. 흥분하여 이른바 거품 품을 일이 아니다. 차분하고 중량감이 넘치는 정치역량과 지도력이 없이 그저 촛불집회에 얹혀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것은 아닌 지도 냉철히 살펴 보아야 한다. 지금과 같은 추악한 사태가 오랜 세월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어찌 이런 사태를 막지 못하고 국민들의 고통을 배가시키고 있는지 일말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늘 대립과 반목의 정치 세월을 보내오며 정치후진성과 혐오감을 조장해온 정치권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추악한 국정농단을 막지 못한 책임과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것은 학생의 외침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능을 끝낸 고 3 학생들의 구호를 쳐다보면 참으로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 없다. 어쩌다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그 역사적인 책임은 무한하다. 앞으로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되는 것은 시간문제이지 결코 쉽게 마무리 될 간단한 사건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 대통령이 제 3자 뇌물수수공모혐의라는 피의자가 되는 것은 국민들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수사결과가 드러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목불인견이 아닐 수 없다. 최순실은 제 3자 뇌물죄로 기소되고 박근혜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사상 처음인 수뢰혐의가 적용된다고 한다. 사실상 피의자라는 묘한 어휘가 쓰여 지고 있지만 참으로 추잡한 사건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역사적으로도 불행한 사태이자 대통령 본인 스스로도 불행이다. 청소년들의 분노가 광화문광장을 매우고 전국의 각 도시 100여 곳에서도 100만 명의 분노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교육 비리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자괴감을 던져주었다. 어린 중고생들이 나서 대통령하야 집회에 나서 분노를 토로했다. 이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한 일인가? 이것을 보고 무슨 생각인지 최순실에게 묻고 싶다. 그리고 대통령에게도 묻고 싶다. 이를 가볍게 알고 시간만 지나면 진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천만에 만만에 말씀이다. 공소장에 탄핵소추 대상이 되는 내용이 담길 경우 후폭풍이 걱정스럽다. 여하튼 국민의 마음은 참으로 무겁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너무 멀다. 왜냐하면 그동안 벌어진 추악한 행태의 썩은 고리의 노출이 아직도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국민들의 자괴감도 크다.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나라를 바르게 다스려야 할 대통령로서 함량미달이다. 지금도 국민들을 위하여 무엇을 더 이상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국민의 마음도 떠났다. 지금 전국적으로 번지는 국민들의 촛불집회는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린아이 손을 잡고 광화문으로, 집회장소로 찾아가는 모습들이 국민들의 결연한 마음을 엿보게 한다. 광화문에서 청와대를 향해 외치는 분노의 하야함성은 전대미문의 최순실 게이트를 초래한 박근혜대통령을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절규임을 분명하게, 똑똑히 그리고 바로 알아들어야 한다. 국민들은 오늘도 내일도 하야를 끊임없이 외칠 것이다.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LED촛불로 바꾸어들고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이여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제 주인인 국민이 직접 나섰다. 오∼ 대한민국이여, 바로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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