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칭, 80대 노인 자산 550만원 지켜내

[대전투데이 대전=송병배기자]청주수곡1동우체국 직원이 경찰청을 빙자한 550만원의 보이스피싱을 막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0일 충청지방우정청(청장 이승재)에 따르면 지난 1일 낮 12시경 고객 A씨가 통장에 있는 모든 금액을 인출해 달라며 우체국을 내방했다.

평소 우체국을 자주 내방하던 고객으로 주로 적은 금액만 인출해 갔는데 그날따라 큰 금액을 인출해 간다고 하고 또한 가방속에 핸드폰을 켜놓은 상태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다.

상황이 의심스러웠던 직원이 인출을 지연시키며 고액을 인출하려는 이유를 묻자 고객이 불안한 표정으로 망설이며 쉽게 말을 하지 못했다.

손 주무관이 일상적 안부를 물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재차 인출하려는 이유를 묻자 그제서야 “경찰청에서 전화가 와 전액을 인출해 집에 가져다 놓으라고 했다”고 했다.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손 주무관이 이 국장과 함께 예금인출을 잠시 미루게 한 뒤 고객의 휴대폰을 전달받아 상대방에게 신분을 물어보자 “아들”이라고 했으나 고객이 확인해 보니 아들이 아니라고 했다.

직원들이 고객에게 보이스피싱임을 설명하고 안심시킨 후 “다음부터 이런 전화가 오면 받지 말고 끊어버리라”고 했다.

손 주무관은 “할아버지의 표정이 다소 불안해 보였다”며 “소중한 자산을 지켜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