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대전=송병배기자]영동황간우체국 직원이 자녀협박을 빙자한 1천만원의 보이스피싱을 막아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충청지방우정청(청장 이승재)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30분경 김모 고객이 우체국을 내방해 농협에서 인출한 1천만원을 타행 이모 계좌로 송금해 줄 것을 요구했다.

고객이 어디론가 계속 통화하며 직원이 듣지 못하도록 우체국 밖에서 통화하며 쉬쉬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상황이 의심스러웠던 류모 주무관이 송금을 지연시키며 송금사유를 묻자 고객이 불안한 표정으로 망설이며 쉽게 말을 하지 못했다.

류모 주무관이 재차 목적을 묻자 그제서야 “아들이 사채빛 3천만원을 상환하지 못해 협박을 받고 있다”며 “아들 울음소리가 전화로 들렸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국장 및 팀장까지 나서서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임을 설명하며 고객을 안정시켰고 한편으로는 인근 파출소에 신고해 출동한 경찰관이 다시 걸려온 전화를 대신 받아 자초지정을 묻자 바로 끊어버렸다.

파출소 직원이 고객의 휴대폰으로 아들과 통화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나서 고객을 귀가시켰다.

김모 고객은 “TV에서만 듣던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우체국 직원들 덕분에 아들도 무사하고 돈도 지킬 수 있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류모 주무관은 “피해를 예방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예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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