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구에 구청장과 현직 국회의원의 대립이 갈수록 목불인견이다. 사사건건 시비와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과거에도 7억 원의 국비를 서로 유치했다고 대립하여 동구지역의 리더들의 견원지간 내지는 앙숙관계가 심각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법정 공방까지 벌이면서 대립의 각 세우기는 지속되어 왔다. 이런 대립은 구청장과 국회의원이란 지역리더로서의 대립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우려의 시각을 낳고 있다. 지금도 상호존중과 신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늘 휴화산처럼 내재되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형국이다. 이러니 공무원 세계도 눈치경쟁이 치열하다. 자칫 밉상을 보였다가는 신상에 불이익을 볼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한현택 동구청장은 국민의 당 최고위원이다. 이보다 늦었지만 이장우국회의원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다. 어찌 보면 대전 동구는 중량감 넘치는 지역리더를 배출한 명당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위치의 역량이면 대전 동구 발전을 위해 그 어떤 지역보다 막강한 추동력을 가질 수 있으련만 실상을 그렇지 못하다는데 문제가 심각하다. 사사건건 충돌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웬만한 사람들이면 이를 모르는 주민들이나 지역정가 관계자들이 없을 정도이다. 이장우국회의원은 한현택 청장과의 구청장선거에서 패배한 경력이 있다. 한현택 청장은 지난 대선 때 합당으로 같은 당이 되었지만 같은 정당원으로서도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관계가 지속됐다. 결국 한현택 청장은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다시 구청장에 재선하게 되었다, 이는 공천관계를 둘러싼 내홍이자 평소의 앙금이 그 큰 이유로 지적된다. 그러나 두 지역의 리더는 각각 정당의 최고위원이라는 직함을 갖고 동구민들을 위한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대한 지역민들의 시각도 여러 가지이지만 무엇보다 우려의 시각이 더 크다. 중앙의 예산을 가지고 오더라도 생색내기에서부터 대립을 하게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내가 가져왔느니 하면서 부딪히니 참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도 내부 협의 내용을 유출하며 또 다른 대립의 빌미를 주고 있으니 자칫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동구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지 오래이다. 이는 동구의 발전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재정자립도가 가득이나 밑바닥인 동구는 중앙의 예산지원을 통하여 견뎌내야 하는데 이처럼 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사사건건이 대립하면 중앙예산을 유치하면서도 서로 논공행상식이 되어서 바람직한 예산투쟁이 이루어질 수 있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비록 정당이 다르고 의견이 상치된다하더라도 대국적인 견지에서 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지역주민을 위한 상생의 길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삼국지의 오월동주는 아니더라도 견원지간이나 앙숙의 관계를 청산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합심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 같은 대립이 지역사회에서 지속될 경우 이들 리더들을 둘러싼 지역갈등과 정당간의 소모적인 대립과 반목이 끊이질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구지역 리더들의 화합을 위한 전진대회라도 갖고 서로를 향한 증오심과 미움을 털어내고 단합하는 지역정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인 정치리더의 길을 걸어가는 현직 한현택 구청장과 이장우 국회의원이 풀어야할 숙제이며 지역민들은 이를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복지의존도가 높은 낙후된 동구지역은 할 일이 너무 많고 발전 동력을 더욱 배가시켜야하는 현안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대립과 갈등 이젠 멈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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