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취업정책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니 있다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늘어나도 시원찮을 판국에 오히려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더 늘어 경력 단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니 놀랍다.
정부의 여성 취업 활성화 방안에도 불구하고 결혼 등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경력단절여성 통계'에 따르면 2014년 4월 말 현재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초등학생)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19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2000명(1.1%) 늘어났다.
통계청은 올해부터 가족의 병간호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가족돌봄'도 경력단절의 범주에 넣어 통계를 냈다.
가족돌봄(16만4000명)을 포함할 경우 전체 경력단절여성은 213만9000명으로 15~54세 기혼여성(956만1000명)의 22.4%에 달했다.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82만2000명, 41.6%)이 가장 많았고 ▲육아(62만7000명, 31.7%) ▲임신·출산(43만6000명, 22.1%) ▲자녀교육(9만3000명, 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13년과 비교하면 결혼(-7만6000명, -8.4%)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감소했으나 ▲육아(+5만5000명, +9.7%) ▲임신·출산(+2만2000명, +5.4%) ▲자녀교육(+2만명, +27.9%)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여성의 경우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일을 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황금돼지의 해(2007년)에 출산율이 높았는데 이 때 태어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되자 자녀교육에 따른 경력단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생애주기별 여성 경력유지 지원 방안이 올해 2월 마련됐으나 주요 과제 시행시기가 4월(조사시점) 이후인 경우가 많아 정책 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이 9.7% 증가한 것은 무상보육에도 불구하고 취업여성에 대한 보육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취업 여성 중심의 보육체계 개편 방안이 조속히 강구돼야 함은 물론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