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쳐 농사를 짓거나 농촌에 살려고 귀농·귀촌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니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
지난해 NH농협조사월보 11월호에 실린 '귀농·귀촌 정책동향과 시사점' 보고서(김강현 농협중앙회 미래전략부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국내 귀농·귀촌 인구가 급증해 농촌 사회에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4만4586가구로 2013년의 3만2천424가구보다 37.5% 늘었다. 4년 전인 2010년(4천67가구)와 비교하면 약 10배로 껑충 뛰었다.
종전에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가 주를 이룬 귀농·귀촌 인구가 40대 이하 연령층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지난해 40대 이하 귀농·귀촌 가구 증가율은 43%로 평균(37.5%)을 앞질렀다.
또 삶의 질, 자연, 쾌적성 등의 가치가 점점 중요하게 떠오르면서 귀농·귀촌을 결심하는 배경이 달라지는 추세다.
1990년대 후반 귀농·귀촌의 주요 이유는 IMF 외환위기에 따른 실직 등이었다.
반면 최근 들어서는 도시생활의 대안으로 농업·농촌과 생태적 가치를 선호해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게다가 도시에서 점점 소득과 고용 기회가 줄어 도시 생활이 주는 경제적인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농촌이 고향이면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마음의 휴식처인 농촌으로 돌아가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려는 경우가 많다.
농촌이 갖는 가치에 기초한 귀농·귀촌은 선진국에서도 꾸준히 지속하는 현상이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농촌사회의 활력 증진과 신규 농업인력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귀농·귀촌의 활성화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장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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