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등으로 비만에 따른 건강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연구소 권은주·나은희 연구팀은 2006~2015년 전국 학교에서 학생건강검사를 받은 6~17세 소아청소년 124만9천698명을 대상으로 신장, 체중, 비만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신장, 체중, 체질량지수(BMI)를 바탕으로 비만 유병률을 초·중·고등학교 단계별로 비교했다.
비만은 성별·연령별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산출된 표준성장곡선의 '95백분위수' 이상에 해당하거나 BMI가 25㎏/㎡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95백분위수는 같은 성별과 연령대 아이 100명을 체질량지수가 적은 순서대로 한 줄로 세웠을 때 95번째 이상인 경우다.
그 결과 전체 소아청소년의 평균 비만 유병률은 10.7%였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단계별 비만 유병률을 보면 초등학교(6~11세) 8.2%, 중학교(12~14세) 11.6%, 고등학교(15~17세) 16.5%였다.
고등학생 가운데는 남학생의 비만 유병률이 5명 중 1명(19.4%)으로 여학생 비만 유병률 13%보다 높았다.
또 비만 유병률을 2006~2008년과 2012~2015년으로 구분해 비교한 결과 평균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소아청소년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학년이 올라가면서 입시준비로 줄어든 운동량 등이 비만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소아청소년의 신장과 체중의 변화가 있는 시기를 파악해 비만 유병률을 낮추고 건강한 신체발달을 위한 교육적,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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