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논단 김헌태논설고문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던 그 지긋지긋하던 무더위가 몇 일 사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꺾이면서 밤에는 서늘한 기운까지 감돌고 있다. 문을 열어놓고 자다가는 감기 걸리기 ‘딱’이다. 심지어 가벼운 이불은 덥고 자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폭염이 한풀 꺾여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하고 있다. 물론 폭염에도 코스모스가 피었다 지긴 했지만 코스모스 가득한 시골 기찻길 정경을 사진에 담아 ‘카톡’으로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다린 가을을 성급히 맞이하는 마음들이 벌써 설레고 있다.

올해는 폭염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 가을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은 분명하다. 무더위에 지친 만큼 더욱 더 가을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불과 몇 일 사이 가을이 성큼 다가서서 유례가 보기 드문 폭염에 지친 마음을 위무하고 있다. 모두가 기분이 좋아 ‘이제 살 것 같다’는 말들이 이구동성으로 들린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힘들었다. 물론 요즘 전기료 폭탄이 터지는 원인이 되었던 폭염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저런 사회적 격동들이 가세하여 국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였다. 국내적으로는 폭염피해와 내수부진은 물론 수출경기마저 부진하고 샤드배치에 따른 국론분열과 중국 등 국제관계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불확실한 내일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죽자살자’ 미사일개발에 혈안이 되어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발사에 나서 이른바 ‘성공을 했다’는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해 들어야 했다. 짜증스런 소식이다. 허 구한 날 미사일 발사이다. 누구를 향해 쏘기 위해 만든 미사일인가 묻는다면 삼척동자도 답할 것이다. 미국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이 아닌 대한민국을 겨냥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소름이 끼친다. 동족상잔의 핵무기개발에다 이를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능력까지 갖추어간다면 우리는 과연 이를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묻고 싶다. 과연 국민들의 생각은 어떠한지도 묻고 싶다. 종북세력들에게도 묻고 싶다. 샤드배치를 반대한다고 북의 위협이 줄어든다면 백번 천번 그래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을 향해 도발준비를 하는 북한의 전쟁 행위이다. 과연 정당하고 우리가 이를 인정할 정도로 우리 스스로 준비가 잘된 나라인가를 자문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를 폭염처럼 짜증스럽게 하며 이 같은 북한의 행각에 동조하는 좌경 빨갱이들이 곳곳에서 준동하며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다. 정치권, 노동권, 학교, 병원, 언론 등지에서 사회분열과 남남갈등을 조장하며 악질적인 행각을 벌이고 있는 사례들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보고 있다. 과격한 노조를 통하여 초가삼간 다 태우는 식의 분열과 반목을 일삼고 있는 무서운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우리 사회의 뿌리에 암적으로 기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마치 정상적인 세력인양 분칠한 얼굴로 위장하여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주지하는 바이며 심히 우려할 정도이다. 폭염보다 더 무서운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여 세간의 우려가 매우 크다. 사사건건 길길이 날뛰는 세력들이 북한의 미사일도발에는 남의 일처럼 먼 산 쳐다보듯이 하고 있다. 참으로 모순되고 속보이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며 사회분열을 꾀하는 세력들이 구석구석에 침투하여 여론을 지배하고 본질을 벗어나는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장단기적인 플랜을 갖고 불순세력들이 각본에 따라 곳곳을 장악하여 우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 점을 경계하고 대비해야 한다. 폭염보다 더 무서운 좌경 불순세력들의 행각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들 좌경 종북세력들이 잠잠하다고 해서 우리마저 북한의 잠수함미사일 도발을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된다. 핵을 장착하여 발사하기 위한 경천동지할 수순이다. 마치 늑대가 나타났다고 해도 믿지 않은 식으로 정부의 발표마저 양치기소년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맨 날 유엔과 함께 규탄결의안만 내놓는 사이 ‘내 배 째라’는 식으로 끊임없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심지어는 핵을 탑재하여 우리를 쏘려는 잠수함미사일 발사마저 성공하여 의기양양한 북한이 바로 우리 코앞에 있다.

지역이기주의는 그렇다하더라도 우리의 샤드배치를 반대하며 드러내놓고 이를 조장하는 세력들은 왜 그렇게 많은 지 국민들도 의아해 한다. 어쩌란 말인가? 미사일을 쏘면 그대로 앉아서 당하라는 말인가 묻고 또 묻고 싶다. 종북세력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시민단체나 애국단체들은 요즘 북한의 잠수함 미사일발사에 왜 이렇게 조용한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만성이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벌써 우리 사회를 좌경 종북세력들이 장악했다는 말인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인지 답해야 한다. 무엇 때문인지 말이다.

과거 좌경용공세력이라고 억울하게 불순분자로 낙인찍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 준동하는 불순세력들은 무엇인가 조직적이며 악질적이며 사회분열 조장적인 성향이 매우 짙다. 전문직종 등 곳곳에 침투하여 암약하고 있는 좌경 종북세력들이 정치권과 노동계와 연대하여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가볍게 알아서는 안 된다. 지금처럼 간첩이 활동하기 좋고 종북세력과 연계하여 우리의 근간을 흔들기 좋은 환경은 역대 없었다고 본다.

지긋지긋한 폭염이 지난 지금 우리는 잠시 잊고 있던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고 국회든 정치권이든 정부 내에서든 노조이든 학교이든 병원이든 회사이든 우리 사회를 좀먹은 세력들의 준동을 감시하고 그 척결에 단호함을 보여야 한다. 경각심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폭염이 가시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지만 우리 대한민국을 해고지하는 자들의 뜨거움은 멈추지 않고 있음을 상기하고 여름의 끝자락에서 우리 모두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여야 한다. 대한민국의 가을이 더욱 평화로운 가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여름청산 가을준비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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