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문턱 낮추고, 진정한 민의의 전당 만들 터”

[대전투데이 세종= 이정복 기자]“세종시의회는 시민들에게 항상 열려있으며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의회가 되도록 의원들 모두가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겠습니다.” 제2대 세종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고준일 의장(36·더불어민주당)은 취임소감으로 섬기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고 의장은 재선으로 전국 최연소 광역의회의장이다. 고 의장은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세종시를 전국 최고의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대전투데이는 고준일 의장을 만나 그동안의 의정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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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후반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소감과 각오 부탁드립니다.

먼저 저를 지지해 주시고 성원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과 동료・선배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2대 세종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서 봉사할 수 있게 되서 저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30대인 제가 이번에 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요,의장으로서 의원들이 주민을 위해 원활한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는 역할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저도 젊고, 세종시의회도 출범 4년차로 17개 광역시도의회 중 가장 젊은 의장과 의회이기에 꿈과 희망, 그리고 비전이 있다고 봅니다. 24만여 세종시민여러분께서도 앞으로 새롭게 변하고, 열심히 일하는 세종시의회를 지켜봐주시고,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세종시의회도 출범 2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올 하반기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먼저 중점을 둘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하면 글쎄요, 저는 지금은 국회분원의 세종시 설치를 들고 싶습니다. 제가 의장에 선출되었을 당시 시민여러분께 정견발표로 드린 말씀중에 상식이 통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어떤분께서는 그것이 정부에서 국회분원과 청와대 집무실 설치를 미루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주셨는데요, 맞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국회 보고와 국정감사에 매달리느라 세종과 서울을 오가는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과 비용이 추산하기 어려울만큼 커다란 비효율의 문제를 낳고 있죠.

이것은 단순히 기관의 비효율이 아니에요. 국가적인 비효율이기 때문에 중요하고 또 반드시 상식선에서 개선해야할 부분이라는 것이죠. 저는 일단 지난 6월 20일 이해찬 의원께서 발의한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환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희 세종시의회에서도 지난 7월 20일 본회의 의결로「국회 세종분원 설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올 하반기 중으로 세종시에 국회분원이 설치를 위해 국회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생각입니다.

▲의장으로서 가장 큰 역할이 의원님들 간의 소통과 협의일텐데요. 연령, 소속을 뛰어넘어 젊은 리더십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기본적으로 의장이라는 직위가 권위를 상징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오히려 더 낮은 자세로 의원님들이 원활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게끔 뒤에서 도움을 드리는데에 열중하려고 해요. 우선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소통을 강조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부의장님을 비롯한 상임위원장님들을 중심으로 소통의 폭을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죠. 그렇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할 때는 단호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하는 것도 제 소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진통이 있었는데, 일각에서는 이와같은 대립의 반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선 원구성 과정에서 늦어지게 된데 대해 시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한때 원구성에 곡절이 있었지만 이제 이에대한 합의가 원만히 이루어졌고 이제부터는 저를 비롯한 모든 의원님들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번일로 인해 세종시의회에 대한 불신과 우려의 시각이 있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제가 의장으로 있는 동안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주적으로 의회를 이끌어 나갈거고, 무엇보다 시민여러분께 신뢰를 되찾는 의회로 거듭나겠습니다. 다만, 이번 원구성 협상과정에서는 선거를 통해 다수결의 원칙이 존중됐고 대화와 타협의 끈을 끝까지 놓지않고 합의를 도출한 것 만큼은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셨으면 해요.

비온 뒤에 오히려 땅이 더 굳듯이 이번일을 계기로 제 임기동안 세종시의회가 기본이 바로선 의회, 그리고 민생의회로 우뚝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아무쪼록 세종시의회가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이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의회의 중요한 기능이 집행기관의 견제와 감시인데요, 세종시와 교육청에 대해 제대로 견제가 이뤄졌다고 보시나요?

잘 아시겠지만, 세종시는 다른지역과는 다른 특별한 도시죠.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층제 광역자치단체로 책임읍면동제를 실시하고 있고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의 구조입니다.

그리고, 세종시는 신생도시로서 하루가다르게 급성장하고 있죠. 2014년 7월, 제2대 의회 출범당시 인구가 12만 이었던 것이 지금 24만 도시로 2배가 늘었습니다. 그만큼 집행부가 할 일이 많고 의회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봐요.

동시에 의회와 집행기관 간의 관계는 건전한 견제와 긴장관계가 필요하죠. 시민의 복리를 위해서 예산낭비 등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세종시의회에서는 그동안 견제와 감시를 넘어서서 의원 연구모임과 각종 민생특위 활동으로 시정과 교육행정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자부하는데요,세종시와 교육청이 잘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널리 알리고 못하고 있는 부분은 채찍을 들어야 한다고 봐요. 새로 시작하는 후반기 의회에서도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 세종이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결국 과천에 잔류하고 있는데 지방 정가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엇보다 신설된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에대해 저희 의회를 비롯한 시민여러분들의 상실감이 큽니다. 지난해 9월이죠, 세종시의회 본회의 의결로 전 의원이 미래부 조속이전 촉구결의안을 채택했는데 뒤이어 충청권 4개 광역시도의회 의장이 모여 미래창조과학부 세종시 조속이전을 촉구하는 결의문까지 발표했죠. 이런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신설부처에 대한 이전고시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정치적인 계산과 이해득실에 치우쳐 있다고 봐요.세종시가 출범한 이유가 뭡니까,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있죠.저는 여기에 정부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속히 이전고시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를 비롯한 모든 유관기관에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하죠. 세종시 의회차원의 모든 노력과 함께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와 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등의 다양한 협력채널을 이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겁니다.


▲후반기 어떤 정치 철학으로 의회를 운영하실 계획인가요?

네, 이렇게 의장직에 서게되고 보니까, 우리 세종시의회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를 거둘 수 있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도 앞서네요. 저는 몇가지 비전을 가지고 의정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의장에 선출되었을 때 당선인사로 드렸던 말씀인데요, 첫번째로 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의회로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한층 성숙된 자세로 시민의 뜻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나가면서 상식과 기본에 충실한 민생의회를 지향할 것입니다. 그리고 원칙이 바로서고 우선시되는 정의로운 의회로 바로서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또 시민여러분께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의회의 문턱을 낮추고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세종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종시의회는 시민들에게 항상 열려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의회가 되도록 항상 우리 의원 모두가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겠습니다.‘빨리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가라’는 말이 있어요.

지방자치 성공은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참여에 달려있는 만큼 시민과 시와 의회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때 우리 세종시는 시민이 행복하고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 ·정리= 김정환 기자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 주요경력>

△충북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 수료 △제6대 연기군의회 의원 △초대 세종시의회 의원 △제2대 세종시의회 의원 △제2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소속 정당 더불어민주당 △선거구 제13선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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