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량주

온양의용소방대는 지금부터 약 70년전인 광복 다음해인 1946년에 발족됐다. 인간의 나이로 고희(古稀)인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의소대가 지난달 24일 관리감독 부서인 아산소방서로 부터 해체 통보를 받았다.

사건의 발단은 온양의용소방대장이 아산시 의용소방대 연합대장 자리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됐다. 임기의 무리한 연장과 조작된 대원 추천서 등이 발각되면서 사태는 더욱 미궁에 빠졌다. 추대방식의 의소대장 천거가 몇몇사람의 주장으로 경선으로 진행됐고, 당선자의 횡포로 상대후보 지지자들의 강제 퇴출 등의 불협화음이 반복적으로 야기됐다.

동료를 음해하고 선배들을 몰아내고 후배들을 내쫓는 3류소설에서나 볼 법한 몰지각한 집안싸움을 자행하고도 시민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봉사단체로서 아산시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온양의용소방대가 자부심은 커녕 자괴감에 빠졌다. 70년 전통의 온양의용소방대를 무너뜨린 원흉이 누구누구 조상이라는 오명을 대대손손 이어가지 않으려면 이제 화해하고 단결해야 한다.

이제 더는 정치적으로 또는 사적인 개인 단체로 착각하지 말고 아산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온 선배들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순수한 봉사단체로 지역사회에 일조하는 모습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래본다. 또한 아산소방서도 온양의용소방대의 관리·감독기관으로서의 강압과 군림의 자세보다는 사랑과 정성을 갖고 의용소방대원들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당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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