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자유학기제…교육특별시 정착”

[대전투데이 세종= 이정복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취임 2주년을 맞아“세종교육은 우리나라 교육의 새로운 방향과 거대한 흐름이 될 것이다”면서,“대한민국교육의 길잡이로서 세종교육의 새 역사를 함께 써 나겠다”고 밝혔다. 히 최 교육감은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행복한 변화들로 인해 우리나라 미래교육의 모범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고교상향평준화의 제도적 기반을 만들었고, 우리나라 학교 혁신의 가장 큰 숙제이자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고등학교 체계 개편의 큰걸음을 한발 한발 떼어가겠다는 것이 최 교육감의 포부다.대전투데이는 취임 2주년을 맞은 최 교육감을 만나 그동안의 세종교육 성과와 과제에 대해서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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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교육감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추진한 교육성과는 무엇인지?

지난 2012년 7월 출범 당시 56개의 학교로 시작한 우리 세종시는 현재 두 배 이상의 규모인 116교의 학교가 있고,학교 수 증가에 따라 학생과 교원도 3배 함께 증가해 명실상부 교육특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전국 최초로 미래학교인 스마트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하였고,현재 세종시 전체 학교에는 최첨단 교수·학습 기자재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이러한 양적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 교육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5대 정책방향별,
68개 세부과제를 착실하게 수행해 교육의 질적성장을 함께 이루고 있다.

학교 혁신을 위한 교사 연구회 조직·운영 등 여러 주요 사업들을 마련하고,정책 추진 여건을 고려해 세부 이행 과제들을 보완해 왔으며,민주적 공동체를 바탕으로 배움 중심의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 시민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직업교육과 학교 선택 기회 확대를 위해 2018년 3월 개교 목표인 세종예술고와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제2․3특성화고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혁신학교 지정·운영을 확대하고,학교업무 합리화, 세종형 창의적 교육과정 개발 추진,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내실화 등으로 일반학교로까지 학교혁신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교육의 변화가 학교 내에 그치지 않고,학교 밖 지역사회와 협력할 수 있도록 교육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세종교육시민회의 및 세종미래교육자문위원회 출범 등에 주력했다.

이로써 시민, 지역사회, 지자체 등의 학교 참여를 더욱 확대하여 교육정책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취임 2년간 교육행정을 이끌어 온 소감이 있다면?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세종교육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 하나를 꼽는다면?

그 동안 입시위주, 행정 중심의 비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집중하는 교수-학습 중심의 학교문화로 변화시키고 그 속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친구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모두가 같이 성장하는 학교로 거듭나도록 했던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그 결과, 현재 8개의 혁신학교가 지정되어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초등 2학년 모든 학급에 학습도우미를 1명 이상 배치해 학습결손을 보정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한발 앞선 2015년에 전면 시행했고, 학부모와 시민의지지 속에 고교역량강화 및 서열화 방지를 위한 고교상향평준화를 추진했다. 또, 교무행정사를 교당 1명 이상 총 130명을 배치했고,연구학교 및 경시대회를 축소․운영해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외에도 학습공동체 선도학교 및 교육연구회 등을 통해 연구하고 성장하는 교사문화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올해 정부는 6개 교육개혁 과제 중 하나로 중학교 대상 자유학기제를 전면 도입했다. 세종시는 자유학기제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우리교육청은 2016년 전국적인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앞서 지난해 17개 중학교 전체가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하여,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기반을 선도적으로 마련하였다.

시범운영을 통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세심하게 점검하고 보완해 왔으며,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노력과 교육청의 체계적 지원으로 쌓아온 소중한 경험이 있기에 안정적인 정착이 기대된다.

올해는 18개 중학교 중 1개 학교는 1-1학기에, 17개 학교는 1-2학기 운영을 희망하여, 115학급 2,600여명의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우리교육청은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현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의 자율적, 자발적 참여를 위한 협력․지원시스템을 구축하였다.

교육청 차원에서 세종자유학기제추진단, 현장지원단, 진로체험 협업체계, 교사연구회 4팀을 구축․운영 중에 있으며,단위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 TF팀, 꿈끼 학습공동체, 자유학기제 학부모지원단 구축을 완료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자유학기제 우수과제 추진 교육청’공모에 지정되어 3억원의 특별교부금을 추가 배정 받았다.

앞으로 자유학기제 선도교육청으로서 자유학기제 교수학습 방법 및 진로체험활동을 일반학기 및 타학교와 연계하고 확산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진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진로체험지원센터’운영을 강화하여 진로체험처 발굴 확대,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 안전한 진로체험활동 등을 내실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 세종혁신학교가 시행 중이다. 혁신학교를 운영하게 된 배경과 역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입시 경쟁, 암기식 교육 지식편중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학생은 OECD 최장의 학습시간, 낮은 삶의 만족도, 경쟁교육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교사는 과중한 잡무와 더불어 낮은 자존감으로 보람을 잃고, 학부모는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교육은 시장에서 공동체로, 경쟁에서 협력으로, 차별에서 지원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새로운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새로운 학교의 선도적 모델학교가 세종혁신학교이다.

학교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에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참여가 보장되는 학교, 학생‧학부모의 자율적인 협력과 참여가 활성화된 학교,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형성된 학교,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가 세종혁신학교가 추구하는 4대 과제이다.

현재 8개의 혁신학교(유치원 1, 초 5, 중 2)를 운영하며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
학생 배움중심 수업, 학생과 학부모가 자율적인 참여가 보장되는 생활공동체를 실현하는데 힘쓰고 있고,
교무행정 업무 합리화를 통한 교수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5개의 혁신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학교에 비해 5% 이상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세종혁신학교 운영 성과와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학교에 확산하여 학교혁신을 일반화하고 교육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에 기반한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할 것이다.

앞으로 혁신학교 간 소통 공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세종혁신학교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내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출범 당시 세종시가 주변지역을 흡수하면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읍면지역 간 교육격차가 현실화 되고 있다. 교육격차해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시설격차에 대해서는 출범 당시부터 읍면지역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시설환경개선 집중투자(2012년부터 올해까지 1142억원))를 하여 20개교의 노후시설을 개선하였고, 읍지역 교실 증축(28실)을 통해 전 학교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적정화했다.

또한, 1개교를 뺀 모든 학교가 공립으로 구성된 현황을 비추어 보면 전국 공모와 신규임용을 통해 영입한 우수 인적자원으로 교원들의 교수력 격차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더 확대되는 세종혁신학교와 학습공동체 선도학교를 도농 복합도시 특성에 맞게 동지역과 읍면지역에 분산 배치했다.

조치원읍을 비롯해 연동과 연서 그리고 연기면의 읍면지역 혁신학교들은 농촌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편성・운영해 학교문화를 개선하면서 체험, 토의・토론, 협력, 융합수업으로
학생들 개개인의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우게 된다.

동지역 단설유치원과 읍면지역 병설유치원 간 격차 우려에 대해서는 두 지역 소재 유치원 간 상호 멘토링제 운영으로 교사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유아교육의 질적 동반 성장을 도모해 가고 있으며, 읍면지역 유치원에 시설환경개선비를 지원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이 되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교사 간의 동료 컨설팅과 공동 교육과정 운영과 시설 사용에 대한 호응이 좋아 참여율이 80%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들은 주변의 지역과 추후 신설되는 학교로 확산·적용돼 농촌지역 전체의 교육력을 제고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읍면지역의 지원과 관심으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는 물론, 도농의 교육이 자기만의 색을 그려가며 함께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교육혁신지구를 지정해 지역과 학교의 특색을 고려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조치원중․여중을 통합 재배치함으로써 질높은 읍면지역의 교육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 정부가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의 하나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유도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추진할 것인지?

우리교육청은 교사의 교권과 학생의 인권을 상보적 관계로 인식하고, 존중과 배려 속에서 가르침과 배움이 동반성장하는 교육 풍토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우선, 관내 초・중・고에서는 학생 인권침해의 소지가 없도록 학교 구성원의 의견 수렴․참여로 학교규칙을 민주적으로 개정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학기초 ‘학생인권 보호 및 학교공동체지원 연수’를 2회에 걸쳐 추진했고, ‘학교로 찾아가는 인권연수’를 대전인권사무소와 협력하여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월 교권 침해 교원들을 위해 관내 정신건강의학과의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교원 상담 및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어 교권을 바로 이해하고 현장에서 침해받을 수 있는 상황에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학교로 찾아가는 교권보호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교원보호 연수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7개 학교를 교원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올해는 30여개의 학교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교원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교권 보호 활동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

▲ 학부모 및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대한민국 교육이 바뀌어야한다는 것에 전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세종시교육청의 비전은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에 있다.

우리 미래를 담당하는 우리 아이들이 정말 자신 있게 그리고 행복하게 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이 이웃의 소중함을 배려할 수 있고,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이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다.우리 아이들 그렇게 키우고 싶다

어려서 행복해 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할 줄 안다.우리 아이들 모두가 행복해 질 때 내 아이가 행복해진다.교육이 바뀌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진다.

세종시에서 일어나는 대한민국의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지켜만 보지 마시고 함께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

세종교육이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모범이 되도록 아낌 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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