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형 창의적 교육 운영 … 선진교육패러다임 구축”

[대전투데이 세종= 이정복 기자] 우리나라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는 명품교육도시라 불릴만큼 교육인프라가 전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 국에서 세종시 교육을 벤치마킹 하기위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취임 이후 추진한 혁신학교와 인성교육이 빛을 발하면서 선진교육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투데이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을 만나 그동안의 교육성과와 과제에 대해 인터뷰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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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감으로 취임한지 2주년이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추진한 교육성과는.

지난 2012년 7월 출범 당시 56개의 학교로 시작한 우리 세종시는 현재 두 배 이상의 규모인 114교의 학교가 있고,학교 수 증가에 따라 학생과 교원도 2, 3배 함께 증가해 명실상부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세종시 출범과 더불어 스마트교육 모델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미래학교인 스마트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하였고,현재 세종시 전체 학교에는 최첨단 교수·학습 기자재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또한, 학교 혁신을 위한 교사 연구회 조직·운영 등 여러 주요 사업들을 마련하고,정책 추진 여건을 고려해 세부 이행 과제들을 보완해 왔으며,민주적 공동체를 바탕으로 배움 중심의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 시민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혁신학교 지정·운영을 확대하고,학교업무 합리화, 세종형 창의적 교육과정 개발 추진,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내실화 등으로 일반학교로까지 학교혁신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교육의 변화가 학교 내에 그치지 않고,학교 밖 지역사회와 협력할 수 있도록 교육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세종교육시민회의 및 세종미래교육자문위원회 출범 등에 주력했다.이로써 시민, 지역사회, 지자체 등의 학교 참여를 더욱 확대하여 교육정책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세종혁신학교가 시행 중이다. 혁신학교를 운영하게 된 배경과 향후 교육과정 방향, 역할은.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입시 경쟁, 암기식 교육 지식편중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학생은 OECD 최장의 학습시간, 낮은 삶의 만족도, 경쟁교육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교사는 과중한 잡무와 더불어 낮은 자존감으로 보람을 잃고, 학부모는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교육은 시장에서 공동체로, 경쟁에서 협력으로, 차별에서 지원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새로운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새로운 학교의 선도적 모델학교가 세종혁신학교이다.

학교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에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참여가 보장되는 학교, 학생‧학부모의 자율적인 협력과 참여가 활성화된 학교,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형성된 학교,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가 세종혁신학교가 추구하는 4대 과제이다.

지난해에는 5개의 혁신학교(초4, 중1)를 운영하며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교무행정 업무 합리화를 통한 교수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올해는 혁신학교를 3개교(유1, 초1, 중1) 추가 지정하였으며,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 배움중심 수업,
학생과 학부모가 자율적인 참여가 보장되는 생활공동체를 실현하는데 힘쓰고 있다.

앞으로 혁신학교 간 소통 공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세종혁신학교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내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또한, 세종혁신학교 운영 성과와 경험을 다른 학교에 확산하여 학교혁신을 일반화하고 교육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에 기반한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할 것이다.

세종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질을 갖추고,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능력을 배양하여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갖춘 시민을 양성하고자 한다.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읍면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방안은.

우선, 시설격차에 대해서는 출범 당시부터 읍면지역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시설환경개선 집중투자(4년 간 총 898억여 원)를 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1개교를 뺀 모든 학교가 공립으로 구성된 현황을 비추어 보면 전국 공모와 신규임용을 통해 영입한 우수 인적자원으로 교원들의 교수력 격차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더 확대되는 세종혁신학교와 학습공동체 선도학교를 도농 복합도시 특성에 맞게 동지역과 읍면지역에 분산 배치했다.

조치원읍을 비롯해 연동과 연서 그리고 연기면의 읍면지역 혁신학교들은 농촌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편성・운영해 학교문화를 개선하면서 체험, 토의・토론, 협력, 융합수업으로 학생들 개개인의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우게 된다.

동지역 단설유치원과 읍면지역 병설유치원 간 격차 우려에 대해서는 두 지역 소재 유치원 간 멘토링제 운영으로 유아교육의 질적 동반 성장을 도모해 가고 있다.

교사 간의 동료 컨설팅과 공동 교육과정 운영과 시설 사용에 대한 호응이 좋아 참여율이 80%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들은 주변의 지역과 추후 신설되는 학교로 확산·적용돼 농촌지역 전체의 교육력을 제고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읍면지역의 지원과 관심으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는 물론, 도농의 교육이 자기만의 색을 그려가며 함께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세종시 고교평준화가 내년에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우선, 지난해 고교 상향 평준화 찬․반 여론조사에서 조사 대상 1만 3천여명(1만2480명) 중에서 76.7%가
세종시에서 고교평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원거리 학교 배정과 학력 하향에 대한 우려도 다소 있었으나,학생들이 집 가까운 곳의 원하는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한 학생 배정방법에 대해 정책연구 중이며 5월 말 학생 배정방법을 확정할 예정이다.

고교평준화는 결론이 아니라 시작이다. 세종시 고등학교 하나하나 모두를 특색 있는 학교로 키우고자 노력 중이다.

고교평준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가진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이 있어야 유·초·중등 모든 교육이 정상화된다.

고교 평준화를 통해 기본 조건이 만들어진 만큼 중점학교, 진로집중과정, 캠퍼스형 공동 교육과정 등으로
우리 아이들이 개인별 적성에 맞게 학습하고 그럼으로 꿈을 키울 수 있는 행복한 학창시절을 만들어 주고 싶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교원 인사 시스템 마련,다양한 교육이 가능한 교사 육성 등을 병행해 교육의 기준을 바꿀 진정한 고등학교 상향평준화를 준비하려고 한다.

▲교육감님께서는 취임 초부터 학생들과 교원들의 인권강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펼쳤는지.

우리교육청은 교사의 교권과 학생의 인권을 상보적 관계로 인식하고, 존중과 배려 속에서 가르침과 배움이 동반성장하는 교육 풍토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우선, 관내 초・중・고에서는 학생 인권침해의 소지가 없도록 학교 구성원의 의견 수렴․참여로 학교규칙을 민주적으로 개정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학기초 ‘학생인권 보호 및 학교공동체지원 연수’를 2회에 걸쳐 추진했고, 향후 ‘학교로 찾아가는 인권연수’를 대전인권사무소와 협력하여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월 교권 침해 교원들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의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교원 상담 및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어 교권을 바로 이해하고 현장에서 침해받을 수 있는 상황에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학교로 찾아가는 교권보호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교원보호 연수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7개 학교를 교원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올해는 30여개의 학교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교원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교권 보호 활동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주체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학생의 인권, 교원의 교권, 학부모의 교육권이 올바르게 보장되고 서로 존중될 수 있도록 정책연구 등을 통해 제도적 방안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로 학생 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학생 안전을 위한 대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세월호 참사 2주기가 지났지만 아직 2014년 4월의 아픔은 가시지 않았다.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교육을 바르게 변화시켜 가겠다.

우선, 학생 안전을 위한 대책들을 적극 수용하고 발달단계별 체험위주의 체계적인 안전교육과 학교구성원의
안전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지원하는데 다방면으로 추진했다.

‘안전교육 7대 표준안’의 학교현장 정착을 위해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발단단계별 안전교육모델과 안전 콘텐츠를 지원하여 연간 41시간 이상 체험위주의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관내 모든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물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고, 비상시 자기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생존수영교육을 총 14차시에 걸쳐 지난 4월부터 진행했으며‘최소 10m 이상 능숙하게 헤엄쳐 가기’를 목표로 관내 37개교 3300여 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교직원 대상으로 2017년까지 15시간 이상 안전교육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안전 업무 담당자 및 보건, 체육 등 실기교과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학교안전사고 예방 전문가를 육성을 위한 ‘학교안전관리사’양성 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한편, 안전사고 취약분야에 대한 예방을 강화하고자 시청, 경찰청, 녹색 어머니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스쿨존 내 안전시설을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미흡시설에 대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우리교육청은 이로써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학생안전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대전투데이 애독자들에게 한 말씀.

대한민국 교육이 바뀌어야한다는 것에 전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세종시교육청의 비전은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에 있다.

우리 미래를 담당하는 우리 아이들이 정말 자신 있게 그리고 행복하게 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이 이웃의 소중함을 배려할 수 있고,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이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다.우리 아이들 그렇게 키우고 싶다

어려서 행복해 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할 줄 안다.우리 아이들 모두가 행복해 질 때 내 아이가 행복해진다.교육이 바뀌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진다.

세종시에서 일어나는 대한민국의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지켜만 보지 마시고 함께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

세종교육이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모범이 되도록 아낌 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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