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고교평준화·혁신학교 …참 교육 실현”

[대전투데이= 이정복 기자]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현장교육 행정을 중시한다. 이유는 교육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탁상행정으로는 급변하는 교육행정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지난 2년동안 어려운 교육여건속에서도 김 교육감은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특히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천안시 고교평준화 시행과 혁신학교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대전투데이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충남교육을 이끌고 있는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인터뷰 했다. <편집자 주>
=======================================================================================================

▲교육감으로 취임하신지 2년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요. 그동안 충남교육 발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말씀해 주시죠.

지난 2년 동안 충남교육청은 장족의 발전을 하였습니다. 청렴교육청으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한 결과, 국민권익위에서 실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등극하였습니다. 특히 학부모, 학계, 전문가 등 정책고객 평가에서는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교육부가 선정하는 학교 급식 만족도에서 전국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학부모 원탁토론회, 학생참여예산제 원탁토론회, 찾아가는 교육감실, 지역 의견수렴회 등을 운영하며 교육공동체와 더 깊고 더 넓게 만났습니다. 또한 300여개의 학교를 방문하며 수많은 교직원과 공무직원들을 만나며 교육가족의 이야기를 청취하였습니다. 소중한 만남을 통해 수렴된 의견은 충남교육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하였습니다.

▲교육감으로서 그동안 보람을 느꼈던 때와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요.

가장 큰 보람은 천안고교상향평준화를 실시한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가장 힘들었던 일도 상향평준화를 추진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그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몇 개월 동안 조례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결국 도의회의 결단으로 천안고교상향평준화가 결정되는 순간 마음의 큰 짐을 내려놓는 기분이었습니다. 고교평준화는 바른 인성을 겸비한 창의융합인재를 키우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우여곡절 속에 천안시 고교평준화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교평준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소해 나갈 계획인지.

고교평준화는 선발효과에 따른 학교 간 서열을 완화하여 공정한 교육경쟁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제 천안의 일반계 고등학교는 학교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공정한 교육경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건전한 교육경쟁은 모든 학교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또한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를 감안하면, 고교평준화가 훨씬 유리한 제도입니다.

지난 4월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시행 학교의 1학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만족도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조사결과 학교 배정 만족도를 비롯하여 교사의 수업 및 학생존중문화에 대해 만족하다는 비율이 70%를 넘었습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평준화가 조금씩 안착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현재 학교 특성을 고려한 교육프로그램과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한 교육과정 운영을 독려하기 위해 지속적인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7년 불무고등학교가 개교하면 학교 간 학급 수 및 학급당 학생 수를 적절하게 배분하여 교육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또한 신당고와 업성고에 기숙사가 완공되면 통학 거리에 대한 어려움도 많이 사라질 것입니다. 이제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고교상향평준화의 기반은 마련하였습니다.

▲충남의 학력 증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펼치셨는지 궁금합니다.

충남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 참학력 신장입니다. 참학력은 전통적인 학력을 확장시킨 개념으로 인성과 사회성을 포함하여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학력 신장을 통해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협력적 문제해결력 그리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참학력 신장은 공부가 즐거운 학교를 의미합니다. 배움이 즐거운 학교는 수업혁신을 통해 가능합니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학습자 중심의 수업이 배움 중심의 수업입니다. 학생의 활동과 참여를 자극하여 학생 스스로 지식을 창조하는 수업이 교사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수업혁신을 독려하기 위해 지역별로 수업축제를 실시하고, 학교별로 동료 교사와 함께 연구하고 실천하는 학습공동체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뀌고, 학교가 바뀌면 학력 신장의 열매는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공약으로 ‘혁신학교 100 프로젝트’를 내세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육감이 생각하시는 혁신학교 상은 무엇이고 구체적인 목표는.

혁신학교는 공교육 정상화 모델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하여 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를 공교육에서 실현하는 것입니다. 민주적인 협의문화를 기본으로 학교운영체제를 교수‧학습 중심으로 개편하고 역량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교사와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는 학교입니다.

현재 충남에서는 39개교가 운영 중이며 추후 100개교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혁신학교에서는 학교장의 수평적 리더십을 근간으로 학교 교육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교사학습공동체를 통해 수업을 나누고 공개하여 배움중심의 수업과 과정중심의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학부모들의 참여 열기도 높아서 다양한 학부모 모임이 이루지고 있습니다. 혁신학교의 성과는 일반학교를 변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100개의 혁신학교를 넘어 충남의 모든 학교가 학생중심 행복한 교육을 실현할 것입니다.

▲학생들과 교사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노력은 무엇인지요.

=>충남교육의 지표가 미래핵심역량을 갖춘 민주시민육성입니다. 교육공동체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하여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교과서를 학교 현장에 배포하여 교육과정과 연계한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생활규정을 인간적 존엄과 권리를 실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지켜야 할 학생, 학부모, 교사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한‘학교구성원 인권조례’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례를 통해 자율과 존중의 인권친화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할 것입니다. 또한 법률이 보장하고 있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 양심과 표현의 자유, 자치 및 참여의 권리, 복지에 관한 권리 등이 학교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전반적인 학교 현장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안전한 학교를 위한 대책은.

안전은 인권입니다. 즉 안전은 인간의 기본권입니다. 학교 현장의 안전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안전종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충남학교안전체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안전 종합계획을 비롯하여 ‘학생안전 앱’을 제작하여 학교에 배포하였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안전에 대한 정보와 경각심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재난, 물놀이, 교통, 학교폭력 등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교사와 학생에 대해 체험위주의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교직원들에게도 의무적으로 심폐소생술 등의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전투데이 애독자를 위해 한 말씀 해 주시죠.

대전투데이를 사랑하시는 애독자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젊은 생각, 바른 신문을 모토로, 대전‧충청의 지방 정론지로 우뚝 서있는 대전투데이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 저 역시 애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충남교육은‘아이들이 희망’이라는 모토 아래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일은 학교 교육이 존립하는 근거이자 목적입니다. 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되어야 하며, 아이들은 다루어질 대상이 아니라 섬겨야 할 대상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충남교육청의 비전 역시‘행복한 학교 학생중심 충남교육’으로 정했습니다. 학생중심 충남교육은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가족 모두의 협력을 통해 가능합니다. 대전투데이 애독자들께 충남교육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