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며 곳곳 순찰 … 주민들 치안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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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관내 곳곳을 순찰하며 교통사고 줄이기에 온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서산경찰서 김석돈 서장을 만나보았다.

◆서산경찰서는 서장에게 어떠한 곳인가?

서산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으로 저에게 특별한 곳이다.

경찰생활을 하면서 ‘꼭 한번쯤은 고향인 서산에 와서 치안을 담당해봐야지’라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었는데, 늦게나마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어 큰 영예라고 생각 한다.

서산에 거주하시는 모든 분들은 제 가족과 다름이 없습니다. 경찰서로 들어오는 사건 하나, 민원 하나 모두 제 가족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서산경찰서는 390명의 경찰관이 본서와 서산시의 지구대와 파출소가 7개소 태안군에 지구대와 파출소 6개소를 비롯해 총 13개소가 운영돼 있는 곳입니다.

◆서산, 태안 치안의 역점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교통사망사고 예방활동 이라고 생각한다.

서산·태안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명이 증가한 51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우리 지역이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에 서산경찰은 교통사망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10일부터 경찰서 내근 근무자 30명으로 교통특별관리대를 창설하여 교통사망사고 요인행위를 집중단속 하였고, 교통예방교육 강사 경연대회를 열어 경찰관 교통전문 강사 양성의 초석을 다져 가고 있다.

이 외에도 각 지구대·파출소별로 교통사망사고 다발지역에 교통관련 현수막을 내걸어 주민들로 하여금 교통질서를 지켜야겠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더불어 교통질서확립을 위해 교통사고 예방 방송차량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터미널, 시장 주변을 돌면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귀가 어두운 어르신들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서산경찰서 여경이 직접 녹음한 이 방송은 교통사고가 근절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아고 있다.

또한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교통단속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설명과 더불어 교통사고 예방에 함께 참여하자는 호소문을 주민들에게 배부 했다.

이러한 노력이 서산·태안의 교통질서확립에 좋은 결과를 불러올 것으로 서장인 저를 비롯해 390명의 직원은 기대하고 있다.

▲ 사진/ 김석돈 경찰서장이 자전거를 타고 순찰중인 모습


◆경찰관로서의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일은?

첫째,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든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내 자식이 기뻐하면 나도 덩달아 기쁘고, 내 자식이 슬퍼하면 나도 덩달아 슬퍼하는 동방예의지국이 우리 대한민국이 아닌가!

390명의 서산경찰은 제 자식과 다름없다.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일 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 직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떠나지 않게 만들고 싶다.

서장으로 부임이후 전 직원에게 “서장에게 바란다.” 를 무기명으로 작성토록 해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경찰생활을 하면서 불편했던 점, 바꿔야 할 서산경찰 문화 등 많은 애로사항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불편사항들을 해결해나갈 때마다 들려오는 직원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하루의 시작이 아주 가볍다.

둘째, 전 직원이 수긍하는 공정한 인사발령을 한 것이 조직의 문화 활성화를 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발령을 받을 수 있도록 희망지를 미리 받아 의견수렴을 하였고, 서장과의 면담도 진행해 최대한 근무조건을 개선해 주고 있다.

인사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인사담당자라면 어떻게 인사발령을 했을지 의견을 듣는 등 불신보다 공감을 이끌어 내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인사발령의 새로운 시도가 전 직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안겨주었고 그 시너지효과로 직장분위기가 한 층 더 밝아졌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내 자식과도 다름없는 직원들이 저의 작은 실천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셋째, 서산·태안 시민의 질서의식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덤프트럭이나 레미콘차량이 신호 위반 차성 위반을 해가며 1차선에서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2차선으로 조심스럽게 달리는 모습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났다는 시민들의 전화도 가끔 오기도 한다.

며칠 전 성연 삼거리에서도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상황에 덤프트럭 운전자가 기다렸다 출발하는 침착한 모습을 보여 사고를 모면하기도 했다.

이렇게 교통의식이 향상된 주민들의 운전습관을 볼 때면 ‘서산경찰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를 느끼며 뿌듯함을 느낀다.

▲ 사진/교통 특별관리대 발대식 장면


◆자전거 타는 경찰서장으로 알려진 이유는?

올해 7월 17일, 서산경찰서장으로 부임하면서 가졌던 목표 중 하나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 듣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경찰서장이 되어보자’는 생각을 가졌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자전거 순찰이다.

자전거 순찰은 낮은 자세로 시민의 가까운 곳에서 시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아주 많다.

부임 당시인 7월만 해도 새벽 5시면 환해서 자전거로 주택가, 골목, 시장터를 순찰하고 출퇴근을 하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가축시장에 염소, 토끼를 팔러 오시는 분들, 우시장의 인파 속에서 흥정을 마치고 막걸리 한 사발을 시원하게 들이키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민들이 살아가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기회 되기도 했다.

잔거를 타고 출근할 때 제일 먼저 아침을 여는 인력시장을 그들의 안전한 하루를 기원 한 적도 있다.

새벽을 여는 그들은 닳고 닳은 작업복과 작업화를 신고, 빈 속에 쓰디쓴 커피를 마시며 일거리를 간절히 기다리는 분들도 만나 보았다.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곳에 찾아가 사람의 냄새를 가까이 맡고 그 분들을 위해 경찰이 도와드릴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고 고민도 자주 하곤 한다.

해가 짧아지면서 요즘은 주간 순찰로 바꾸었습니다.

꾸준한 순찰 덕분에 저를 먼저 알아봐주시고 인사를 건네주시는 지역주민들이 부쩍 늘어나 자전거 순찰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자전거순찰을 돌다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경찰관아저씨, 안녕하세요.”라고 저에게 씩씩하게 인사를 하더니, 횡단보도도 오른손을 바짝 들고 신호를 지켜 건너가더군요. 그 모습을 보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나도 몰래 웃기도 했다.

되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의 이름과 학교를 묻고 칭찬해줄걸’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자라나는 아들을 위해 서산. 태안의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서장으로 소신을 다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 순찰을 돌다보면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치곤 한다.

제가 말을 걸기도 전에 부끄러운 표정으로 급한 일이 있어서 위반하게 됬다며 다시는 무단횡단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갑니다. 그럼 저도 그분께 미소로 답한 적도 많다.

직접적으로 단속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산 시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순찰은 제가 서산을 떠나기 전까지 지속할 예정입니다.

김석돈 경찰서장이 자전거를 타고 순찰한다는 소식이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고 이글을 본 시민들은 모범적인 공무원의 표상. 발로 뛰는 경찰서장. 멋진 목민관.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참 좋다 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서산, 태안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주민이 꿈꾸는 행복은 안전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안전’은 꿈을 이룰 수 있는 기본바탕이다. 서산·태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저희 서산경찰도 발 벗고 나서겠다.

그리고 주민 여러분도 저희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고, 2016년에는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산=김정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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