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600명‧인사담당자 100명 비교 분석… 구직역량에 대한 인식 차이 드러나

첫 직장을 성공적으로 얻고 직장생활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구직역량은 뭘까?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외국어 능력을 1순위로 꼽은 반면, 이들을 채용할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직업윤리를 요즘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구직역량으로 여겼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 김은석 연구위원은 대학 재학생 600명과 기업인사담당자 100명에게 ‘취업할 때 어떤 역량이 더 중요한지’를 물어보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총 20개 구직역량별 응답 내용을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과 구직서류 작성능력 같은 구직 지식이나 기술이 더 필요하다”고 여겼고,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은 대학생들이 구직 지식이나 기술에만 치중하기보다는 “직업윤리나 도전정신 같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는데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학생들이 인식한 구직역량별 교육요구도는 외국어능력(1순위), 구직서류 작성능력(2순위), 구직 희망 분야 이해(3순위), 자기이해(4순위), 구직의사 소통능력(5순위)의 순이었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들이 구직 관련 지식과 기술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구직역량별 교육요구도는 직업윤리(1순위), 도전정신(2순위), 자기이해(3순위), 긍정적 가치관(4순위), 문제해결 능력(5순위) 순이었다.
대학생들 답변에서 20위 가장 아래에 머물렀던 직업윤리가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제일 중요한 역량으로 대접 받은 반면, 대학생들이 첫 번째로 중요하다고 응답한 외국어 능력은 인사담당자들 평가에서 20위 맨 하위로 떨어졌다.
기업 인재상에 적합한 재목을 선발해 채용해야 하는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요즘 대학생들이 구직 관련 지식과 기술은 뛰어나지만, 직장 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인성과 태도를 갖추는 데는 상대적으로 노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김은석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이번 분석으로 성공적인 취업과 직장 적응을 위해 요구되는 구직역량과 관련해, 대학생과 기업체 인사담당자 간에 인식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기업체는 책임감과 성실성, 인내심, 솔선수범과 적극성 등 기본적인 소양과 태도를 여전히 중요하게 간주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대학생들이 공인 영어성적과 이력서, 자기 소개서 작성 등 구직 지식 및 기술 관련 스펙 쌓기에만 지나치게 몰두하지 않고 직업윤리와 도전정신, 문제해결력 등 구직 태도 및 적응 관련 역량을 키우도록 대학이 적극 지원해야 한다”면서, “특히 가정-학교-사회가 어릴 때부터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하는데 함께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고용정보원은 대학 측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년별로 체계적인 진로지도와 상담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대학교 취업지원 로드맵’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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