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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돌봄충남 서천교육지원청 교육과장 신경희
이정복  |  conq-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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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13  16: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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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칠월도 중순이다. 이미 여름은 절정이다. 사나운 태풍을 얹은 장맛비가 세차게 지나갔다. 이렇게 몇 차례 지나고 나면, 금빛 햇빛이 도처에 타오르겠지. 청포도는 잎사귀 뒤에서 익어가고, 숲이 서늘한 녹색 그늘들을 기를 때 칠월은 행복과 무심사이로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무에 그리 바빴는지 한동안 책 한권을 완독하질 못했다. 벌써 일 년이 다 돼간다. 타라 브랙의 <자기 돌봄> 책장을 열기 시작한지도. 처음 책을 건네받았을 때‘멈추고 살피고 보듬고 껴안다’라는 부제에 더 끌려 금방 읽어낼 줄 알았다. 짬짬이 읽어 보겠다는 깜찍한 욕심으로 사무실 책상에 놓아 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언제나 이일 저 일에 밀려나기 일쑤였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엊그제서야 드디어 읽기를 마쳤다. 한 권의 책을 이토록 오랫동안 붙잡은 적도 없다.

<자기 돌봄> 은 구체적인 자기 사랑 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자기 사랑 법으로 멈춤-살펴보기(관찰)-보듬기(인식)-껴안기의 네 단계를 제안하고 있다. 나를 괴롭히는 생각을 멈추고 그 순간에 갈등하는 자신을 관찰한다. 관찰을 통해 진짜 나와 대면하면 용서와 사랑의 마음이 일어나고, 마침내 타인과 세상을 껴안기에 이른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나, 상처와 절망 속에 울고 있는 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나. 그 모든 나를 스스로 보듬고 돌보는 능동적인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여행이었다.

사무실이 다른 곳에 위치해 있는 위(Wee)센터 식구들과 일주일에 한번은 다 같이 모여 회의를 한다. 그 때마다 그들에게 들려주는 말이 있다.“마음이 아프고 힘든 아이들을 의뢰받아 상담하고 지도하다 보면 지치고 허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자신을 돌보며 충전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힘으로 또 아이들에게 행복하게 나눠줄 수 있는 거라고.”


곧 여름방학이다. 교사들도 한 학기동안 수업연구는 물론, 생활지도니 각종 연수 등으로 동분서주했을 것이다. 그렇게 술술 빠져나간 에너지를 이젠 보충해야 할 시점이다. 비록 짧은 방학기간 동안이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돌보며 충전해야 한다. 그래야만 2학기에 보다 튼실한 교사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득 삶을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런저런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도 진심으로 소통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느라 바쁘다. 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미래를 걱정하고 수많은 계획과 다짐을 세우느라 잠시도 생각을 놓지 못한다. 열심히 바쁘게 살아가지만 늘 뭔가 빠져 있는 것처럼 허전하다.

지치고 허전한 삶을 다독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자신을 돌보며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다. 사회가 불안해질수록 자기 내면으로의 여행을 통해‘나는 누구인가, 어떤 가치를 가져야 하는가’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원영 스님은 말한다.“인생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고통과 어려움은 결국 자기 자신이 해결할 수밖에 없다. 어떤 훌륭한 가르침이 있다 해도 스스로 자신을 돌보고 애쓰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라고.

누구나 자신을 돌아보면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임을 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 수 밖에 없다. 가끔은 내가 나를 어루만지면서 이 모습으로, 이 성질머리로, 이 나이 될 때까지 용케도 잘 버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 역할 저 역할 해내느라 나름 무지 애를 쓰고 있는 내 자신을 쓰담쓰담 해 주기도 한다. 그러면 불안정하던 맘이 한결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어찌됐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기를 돌보는 길. 그 길을 조용히 따라가다 보면, 불안하고 답답한 세상에서 자신만의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는 삶을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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