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금난새 신춘음악회’, 4월 뉴 취리히오케스트라공연·연극 ‘3월의 눈’ 등

[대전투데이 천안=김정환기자] 2015 천안예술이 힘찬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재)천안문화재단(이사장 구본영)의 각종 공연이 3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예술계 1년 준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근차근 계속해왔으며 겨울 무대 점검기간을 통해 시설과 장비를 점검하여 최상의 고객만족 조건을 세팅했다.

천안예술의전당이 지난해 지역 예술계에 이전에 없던 감동을 선사한 해였다면 올해는 콘텐츠의 업그레이드와 공연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관객들과 더불어 호흡하며 공연장과 관객이 하나 되는 기간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연부문은 3월 21일 저녁 7시 30분 대공연장에서 1500여 관객을 맞이하는 ‘금난새 신춘음악회’가 ‘베토벤을 위하여’라는 부제로 봄의 문을 연다.

L.v.Beethoven의 Triple Concerto C Major Op.56을 피아노(김지현), 바이올린(김대환), 첼로(남승현) 3중주로 천상의 하모니를 이루어 낸다.

변함없이 오케스트라는 유라시안필하모닉이 연주하며 웅장하고 우리 귀에 익숙한 베토벤 교향곡 제5번<운명> 작품67을 만나는 기쁨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기존의 어렵고 지루한 클래식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동시에 맛보는 열린콘서트를 지향하는 지휘자 금난새는 특유의 친화성과 관객 몰입도를 높이는 화법으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천안예술의전당을 방문한다.

4월 24일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위스 뉴 취리히 오케스트라공연(지휘/마틴스튜더, 플루트/필립윤트)에는 세기의 명곡들이 풍성하다.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서곡,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서곡, 로드리고 플루트협주곡 ‘전원’, 챠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등으로 꾸민다.

New Zurich Orchestra는 스위스의 젊고 유능한 음악가들로 구성된 유니크한 오케스트라로 1990년 설립되어 바로크시대의 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스위스는 물론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러시아, 에스토니아 등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까지 왕성한 국제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새봄을 맞는 연극도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 작품, 배우 신구와 손숙이 주인공인 연극 ‘3월의 눈’을 4월 3일 1회 공연, 4일 2회 공연으로 마련했다.

2011년 ‘백성희장민호극장’을 개관을 기념하며 처음 무대에 올린 이 연극은 매 공연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배삼식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손진책 연출가의 절제된 연출에 좀처럼 보기 힘든 대 배우들의 연기의 향연은 연극이 진실로 배우예술임을 입증하며 세대를 뛰어넘어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한국 연극역사의 산 증인 배우 고 장민호, 백성희, 박근형, 변희봉, 오영수, 박혜진이 무대를 빛냈다.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등극한 이 연극은 먼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오는 3월 13일부터 관객들을 만나고 이어 4월 3, 4일 천안예술의전당을 찾게 된다.

이번 천안공연에는 배우 신구와 손숙이 노부부 장오와 이순의 역을 맡았다. 사라져 가는 인생 앞에 선 노부부로 돌아온 두 사람의 호흡에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신구와 손숙은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통해 호흡을 맞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 바 있다.

죽음과 상실의 체험을 다루는 이 연극은 반전이나 갈등 없이 오로지 배우의 힘과 존재만으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압축적인 대사와 침묵이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오는 부모님의 마음을 그린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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