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시대가 열린지 16년이 흘렀다.
각지방자치단체장들은 임기중 지역민들에게 자신의 업적을 각인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역민들도 자신들의 삶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후보자를 선호한다. 이는 선거에서 당선되도록 기꺼이 한표를 행사하게 되고 당선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물론 바람에 의해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지역민에게 불행한 것이다.
지방자치를 시작하던 초기에는 단체장들은 각종 회관이나 체육관등 외형적인 것에 치중했지만 지역민들은 전과 달라진 지역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여기에다 지역별 축제라는 이름의 각종 행사가 개최되어 연중 잔치가 열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물론 일련의 이러한 것들이 지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하는 원동력이 된 점도 있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소득창출과 전보다 진전된 생활수준의 향상이 뒤따르고 있는지는 점검해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직도 보여 주기위한 외형적인 것에 치중하는 자치단체장이 있다. 그것도 과도한 예산지출로 원성을 사기도 한다. 이는 진정으로 지역민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자신의 업적 쌓기에 매몰된 것이다. 어떤 중요 사항을 추진 할 때는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신중히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물론이거니와 진실성이 담겨있어야 한다.
민선 4기 중 대전시와 충남도는 지역민들이 잘먹고 잘살도록 하기위해 천문학적인 외자를 유치했노라고 성과를 발표했다. 실제로 대전시는 성북동에 종합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1조5천억을 유치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상은 유치를 위한 분위기나 장소가 있다는 정도인 MOU를 체결한 것에 불과하다. 단돈 1원도 실제 투자를 실행한 국내외 기업은 없다. 때문에 마치 유치가 된 것처럼 발표해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충남도도 지난해 외자유치 목표인 50억 달러를 훨씬 초과 달성했노라고 발표했다.
발표대로 외자유치 금액이 대전.충남지역에 투자가 현실화된다면 지역민들이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대전시와 충남도가 발표한 외자유치가 서류상 협약에 불과한 것도 있다.
MOU라는 것이 반드시 실행된다는 보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협약을 준비하는 관계자와 단체장은 외형적인 실적 보여 주기에 급급 할 것이 아니라 보다 치밀한 계획으로 실현가능 하도록 해야 한다.
대전시가 추진한 화학분야 업체인 인엑심과 플레이필드와의 1천4백만달러 투자계약이 이유야 어찌됐든 백지화되기도 했다. 충남도도 반도체업체인 포트로닉스와의 3억달러 외자유치가 투자지연으로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지방자치 출범초기에 지역민들에게 무언가 전과는 다르다는 외형적 보여주기에 치중했던 것이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면 지방자치 16년의 연륜이 쌓인 지금은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피부에 닫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선 5기 출범을 앞두고 외형적 실적에 지역민들이 현혹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단체장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지역민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기를 권한다.
많은 업적을 남기겠다는 사고를 버려야한다. 지역민들도 실질적인 삶의 개선에 도움을 주는 단체장을 좋아한다. 광역을 비롯한 기초단체장은 정치인이다. 4년후 선거에 당선되려면 지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구태를 버리고 지역민과 밀착된 행정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