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속담에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말이 있다.
자신에 대한 상황이나 입장을 파악하지도 않고 무조건 남의 행동에 편승해 덩달아 설침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지각없는 인사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윗전에 무조건적 아부를 하는 언행에 대해 자제할 것을 주문할 때 주로 사용한다.
현대사회를 자기PR 시대라고도 한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지 말고 스스로에 대해 적극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필요하다. 상대방이 자신을 한두번 보고 진면목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스스로를 적극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절제된 PR이 아닌 분별없는 자랑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다.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표현의 자유가 확보되면서 다양한 방법의 언로가 등장했다.
수십년간 억눌려 있던 각자의 생각을 장소를 불문하고 쏟아냈다.
소통의 장이 무한대로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다 언론사 설립 요건도 대폭 완화되면서 인쇄매체를 비롯해 방송 인터넷 등 다양한 언론매체 등장으로 더욱 증폭됐다.
다양한 언론매체의 등장은 그만큼 국민들에게 많은 정보를 전달 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공식 통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90년대 이후 지역을 기반으로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인쇄와 인터넷 매체숫자 못지않게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
언론 본래의 소명보다 자사의 이해득실에 따라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여론을 왜곡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기관에 대한 것이든 기업에 관한 것이든 개인에 대한 것이든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잘잘못에 따라 호된 비판도 하고 칭찬도 하고 대안도 제시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가장 나쁜 것은 언론이 상황에 따라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지역을 기반으로 한 언론은 자신이 소재한 지역의 기업, 기관, 시민들에 대해 대외적으로 옳고 그름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하지 못하다면 지역 언론으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있는 지금 지역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때문에 지역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자신이 기반을 두고 있는 지역이 아닌 인근 다른 지역을 대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자신이 기반을 둔 지역에 대한 일종의 배신행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진행됐던 몇 건의 국책사업 선정과정에서 각 지역 언론들의 분명했던 입장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평소 이웃지역을 넘나들때의 감언이설과 너무도 다른 태도를 취했다.
그럼에도 일부 행정기관은 그들을 융숭하게 대하신다.
인간적 관계 마져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지역을 대변하는 언론을 소홀히 대하면서 하는 행태는 바르지 못하다는 말이다. 각성해야 한다.
이러한 이면에는 일부 언론사 경영주의 언론에 대한 소명의식은 고사하고 구성원들이 최소한의 소양을 갖추었는지에 대한 검증없이 현장에 투입한 것도 한몫했다.
일년내내 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만을 그대로 게재하는 명함만 기자인 100% 복사기 기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초래한데는 양적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행정기관도 한몫하고 있다.
일부 사이비 언론에 대한 강압적 행태 보다 행정기관의 전자매일을 이용한 무조건적 홍보자료 배포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지역을 대변하지 못하는 얼치기 이웃 언론사는 거취에 자성해야 한다. 소명의식도 구성원들의 소양도 관심 없는 언론 경영주도, 무조건적 홍보에 열을 올리는 행정기관도 덩달아 뛰는 망둥이는 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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