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政治)에서 정(政)은 바르다의 正(정)과 일을 하다 또는 회초리로 치다의 의미인 ?(등글월문 = ?)이 합쳐서 이루어진 말이다. 즉, 바르게 하기 위해 일을 하거나 회초리로 치는 것을 뜻한다. 정(政)은 특히 자신의 부조화로운 면을 다스려 극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치(治)는 물(?= 水)과 건축물(台 태)이 합하여 이루어진 말이다. 이것은 물(水)의 넘침에 의한 피해를 잘 수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治)는 특히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부조화로운 면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정치(政治)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부조화로운 것, 네거티브한 것을 바로잡아 극복하는 일이다. 이러한 의미에는 다른 사람을 지배한다는 의미가 들어있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의미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정치(政治)는 다른 말로는 수기치인(修己治人) 즉 자신을 닦은 후 남을 돕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가(政治家)는 먼저 자신의 부조화로운 것, 네거티브한 것, 즉, 천지자연의 이치에 조화하지 못하는 자신의 부정적인 측면을 다스려 극복한 후,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어려움, 곤란함, 부조화로운 면을 제거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즉, 군자 또는 성인을 의미한다. 이같은 정치에 대한 정의가 있음에도 국민을 다스리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국민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를 갖는다. 이는 정치하면 권력과 동일시 하는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책도 사전적의미를 보면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방책을 말한다. 다시말해 국민들의 어려움이나 부조화로운 것을 제거하도록 도와주는 구체적 방법인 것이다. 민선5기 출범이후 대전시와 대덕구가 대전시정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그것이 어떠한 연유에서 출발했든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시선이 곱지 않다. 무상급식 시행방법에 대한 견해 차이로 한동안 시민들을 불편하게 했다. 최근에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노선을 두고 대전시의 결정에 대덕구가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가지 건 모두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면 나름의 타당성이 있다. 대덕구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대전시가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점은 인정해야 한다. 도시철도 노선의 경우 일단 결정이 되면 정부의 예산지원이라는 점 때문에 변경은 어렵다.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은 필요하다. 그렇다 해도 서두를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어 최적안을 도출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지원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정책의 중심이 시민들이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시민들의 많은 의견 청취는 당연하다. 대전의 균형발전이라는 대명제에 비추어 보아도 그렇다. 신탄진 가수원간 국철의 전철화를 대전도시철도 노선의 하나로 보아야 하는 지도 시민들의 견해가 중요하다. 국가광역철도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주민이 배제되면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 위정자의 치적을 위한 허물에 불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방자치가 실시된지 20여년이 흘렀다. 구성원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정책의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 지방자치 실시 초기처럼 보여주기식의 외적인 치적은 주민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정치와 정책은 주민이 중심에 있을 때 성공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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