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경청 … 중부권 핵심도시 발돋움”

민선6기 권선택 대전시장이 취임한지 2개월이 지났다. 권 시장은 취임이후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현재 대전시가 안고 있는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하는 책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이고,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엑스포 재창조사업, 도안 신도시 인프라 구축 등 많은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다.권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내내 시민들과의 소통과 경청에 힘썼다. 그만큼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굳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전투데이는 권선택 대전시장을 만나 민선6기 대전시의 역점시책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인터뷰 했다. <편집자 주>

▲ 먼저 조금 늦었지만, 민선 6기 대전 시정을 맡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예측할 수 없었던 선거였던 만큼 기쁨도 크지만, 또 그에 비례해 책임감도 크실 것 같은데, 민선 6기를 책임지게 된 소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취임한지 두 달이 됐습니다. 선거초반 낮은 지지율에서 출발해서 50% 가까이 득표했습니다. 부시장을 마지막으로 시청을 떠난 후, 12년 만에 시청으로 다시 돌아온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구청 초도방문을 마쳤고, 공사.공단 초도방문도 다음 주까지 모두 마치게 됩니다.
그동안 업무파악도 됐고, 문제점 분석도 됐습니다.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만드는데 주력했습니다. 하나하나 해결을 해서 시민들에게 믿음을 보이고, 약속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늘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가까이 하면서 시민의 눈높이에서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시민중심의 행정을 이끌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 민선 6기 시정의 키워드가 시민, 경청, 통합인데요. 이 세 가지 가치의 의미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정책이 있고 정부가 있는 것은, 국민이 있고 시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존재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시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출발점은 시민에서부터 나옵니다. 모든 정책을 함에 있어 시민에 대한 가치를 최대한 두겠다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안전해야 하고, 시민들이 행복해야 하고 시민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의 가장 최우선은 사람, 즉 시민입니다. 행정을 함에 있어서 사람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두 번째는 경청입니다. 모든 업무의 시발은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상대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듣는 것 이상으로 마음으로 공감하고 느껴야 하고,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듣는 경청입니다.
세 번째는 통합입니다. 우리 사회는 많은 갈등요소들이 내재해 있습니다.
갈등요소를 풀어내서 시민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시정을 만드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임무라 생각합니다.
시민, 경청, 통합의 가치에 최우선을 두겠습니다. 이런 철학과 원칙으로 시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시민행복위원회’라고 생각 되는데요.어떤 역할과 성격을 갖는 조직인가요?

시민행복위원회는 올 연말까지 구성하려고 합니다. 기초 작업으로 기본계획을 만들고, 그에 따라 조례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조례가 있어야 구성이 가능합니다.
기능은 우선 ▲지역의 갈등사례 통합과 ▲시민화합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옥상옥’기구가 아니다.
결정을 두고 시장과 대립하지 않습니다. 다만, 권고기능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존중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전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어떻게 통합을 만들어가야만 하나 등 이런 과제들을 논의하게 됩니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서 대전의 발전 방향, 각종 갈등 요소,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현안들을 논의할 것입니다.
현재 시민행복위원회 구성을 위한 워킹그룹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민행복위원회는 대전 시정을 이끌 수 있는 핵심적인 조직이 될 것입니다.

▲도시철도 2호선에 관해 전 시장과 차이점이 있는데요. 트램 방식을 선호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어떤가요?

전임시장은 고가방식으로 결정했고, 저는 선거과정에서 노면방식을 공약해서 당선됐습니다. 모두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타당성을 인정받은 것이고,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갈등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갈등이 아닌 정책의 차이입니다. 정책의 입장이나 차이는 항상 있어 왔습니다. 차이는 조정이나 통합의 대상입니다. 두 방식을 놓고 비교하고 의견수렴을 통해서 하나의 방식을 택할 것입니다. 빨리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제 입장만을 고집하지 않고 우리시의 발전을 위해서 어떤 방식이 유리하고 실속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중립적인 제3의 기구를 만들어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시민의견을 경청해서 ▲도시철도가 더 이상 늦어지지 않도록 하는 관점 ▲갈등이 최소화 될 수 있는 관점 등으로 대전의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 대덕특구를 창조경제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지난 대덕특구 출연기관장 초청 간담회에서 특구와 대전시간 상생방안을 논의했고, 특구 기관장들이 다 공감했습니다. 개방과 소통으로 상생하자고 했습니다.
대덕특구를 통한 대전경제 살리기 해법을 찾아보자는 것이죠. 10대과제 22개 단위사업을 정했습니다. 40년이 넘은 특구출연연 캠퍼스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시민들에게 개방해 담 허물기부터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개방한다고 해서 보안에 위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설보수를 시에서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상생을 말로만 외치지 않고 직접 세세히 챙겨 나가겠습니다. 대덕특구가‘대전의 섬’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데 이제는 실질적인 논의를 통해 실행을 해야 합니다.

▲ 지난해 과학벨트 사업예산이 70%가 넘게 불용되었다는게 밝혀지면서 지역의 실망감이 큽니다. 이대로 과학벨트 사업 자체가 크게 축소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드는데?

얼마 전 전국시․도지사 간담회 때 과학벨트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과 의지를 다시 한 번 요구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습니다. 과학벨트 사업에 대한 집행률이 낮고 타 시․도에서는 성과를 가져가기 위해 물밑작업에 나서고 있어 사업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대통령 공약사업이고 이미 기본계획은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기초과학연구원 원장 및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단장이 공석입니다. 이런데서 시간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IBS부터 연말까지 확실하게 착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도 만나기로 했습니다. 행정적으로만 대처하지는 않겠습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시정을 펼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잘하는 것은 칭찬해 주시고, 못하는 것은 채찍을 들어 주십시오. 달게 받겠습니다. 대전이 많이 어렵습니다. 어려운 만큼 잘하면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역할을 제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해서 작은 목소리도 시정에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려운 계층들이 조금이라도 용기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대전발전과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추석명절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금년도에는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내하시고 희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시에서도 더 열심히 해서 서민경제가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협조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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