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정치·행정부 기자

지난 6.4지방선거를 통해 등원한 대전 서구의회 의원들은 상호간의 믿음과 신뢰가 자리 잡지 못 하면서 임기를 시작한지 한 달이 넘도록 원 구성을 못하고 파행을 이어 가고 있다.

서구의회의 원 구성은 쉽게 마무리 되는 듯 싶었다. 새정치민주연합 11석, 새누리당 9석을 여·야가 어느 정도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하고 원 구성을 할 것으로 보였다. 사실상 새정치민주연합 류명현 의원을 의장에 내정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제21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선거를 진행했으나 1차 투표 결과 류명현 의원과 새누리당 이한영 의원이 10대 10 동수가 나오면서 파행이 이어 지고 있다. 이날 1차 투표에 앞서 새정치 소속이었던 손혜미 의원이 탈당을 하면서 새누리당 손을 들어준 것이다.

2차 투표 결과 또한 10대 10 동수가 나왔다. 3차 투표까지 가서 10대 10대 동수가 나오면 의회 규정상 연장자인 이한영 의원이 당선 되기 때문에 3차 투표에 들어가기 전에 류명현 의원은 의장후보를 사퇴했다.

이후로 7차까지 가는 임시회 동안 양당의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은채 현재까지 서로에게 책임을 떠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풀뿌리 정치의 근간이 되어야 할 기초의회 의원들이 자기들끼리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 일도 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낸 혈세 인 의정비 337여만원을 챙기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이제는 서구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지난 4일 '기초 의회 폐지 및 대전 서구 의원 세비 반납 추진 위원회는 대전시청서 기자 회견을 열고 "구민과 함께 기초 의원 정당 활동 금지, 기초 의회 폐지, 서구 의원 의정활동비 반납 등을 위해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실시한다"고 밝힌데 이어 5일부터 서구의회 앞에서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 주민소환까지 검토하고 있다.

서구의원들은 이토록 서구주민들의 움직임에도 여전히 자리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이것이 진정 주민을 대표하여 의정을 맡긴 의원들의 모습일까. 당선만 되면 끝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서구주민들은 조속히 원 구성을 마무리하여 주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해 하루빨리 의회가 제자리를 찾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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