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세계 최고의 행정중심 명품도시 만들 터"

[대전투데이 세종= 이정복 기자] 지난 7월 1일 취임한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초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내며 세종시 밑그림을 그린 설계자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장은 누구보다도 세종시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세종시를 세계 최고의 행정중심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열정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가 내세운 민선 제2기 시정 슬로건도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행복도시 세종’이다. 명품 세종시 건설을 향한 그의 도전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이 시장을 만나 앞으로의 시정 방향과 계획에 대해 인터뷰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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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께선 ‘세종시의 설계자’로 통하십니다. 현재 세종시의 위상을 평가해주시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제를 말씀해주십시오.


현재의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대한민국 행정수도라는 제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치는 서울, 행정은 세종시’로 나눠져 있는 현재 방식을 통합해야 합니다.

먼저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부터 세종시에 만들어 정치․행정의 분리상태를 보완해야 합니다. 이 기관들이 세종시로 와야 실질적 행정수도의 위상을 갖추고 행정 비효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시민의 입장을 대변해 국회와 정부를 설득할 것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는 법에 정해진 대로 빨리 세종시로 이전해야 하며 지방자치 전담 부처인 안전행정부도 이전하는 것이 옳습니다.국회 분원, 청와대 제2집무실, 중앙부처 이전 등을 빨리 마무리해야 비효율 논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질적인 행정수도 역할은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취임 후 제2기 세종시에서 중점 추진할 정책은.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 자족기능 확충, 지역 간 균형개발, 사람이 먼저인 안전도시 구현, 청춘 조치원프로젝트, 세종시표 로컬푸드 등에 역점을 두고 시정을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시정 역점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시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한 ‘시민참여위원회’에서 12대 시정목표와 100대 과제를 선정했고, 시에서는 이를 4년간 중점 추진할 계획입니다. 12대 시정목표는 1. 실질적 행정수도 2. 사람이 먼저인 안전도시 3. 인구 10만 청춘 조치원 4. 조화로운 균형발전 5. 지속가능한 좋은 경제 6. 따뜻한 복지, 안정된 삶 7. 세종형 3농혁신 8. 도농상생을 위한 로컬푸드 9. 대한민국 10대 문화도시 10. 자연이 숨쉬는 도시환경11. 시민주도 주민자치 12. 능률 행정, 좋은 시정입니다.

‘100대 과제’에 대한 실천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 7월 8일 부서별 보고회를 개최했고, 이를 토대로 시정기획단에서 세부 추진일정 및 로드맵을 설정할 것입니다.

특히, 100대 과제 중 올해 마무리가 가능한 과제는 18개 단위과제로, 필요재원 확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시장을 비롯한 해당부서장이 적극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건설된 세종시에서 지역 내 불균형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조치원과 북부권은 경제중심축, 남부권은 행정중심축의 쌍두마차로 세종시를 발전시킬 것입니다. 남부권 행정중심축은 당초 설계했던 밑그림의 원안을 토대로 최근 변화한 현실을 적용시켜 제대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북부권은 과학벨트와 연계한 경제중심축으로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지난해 세종시특별법 개정으로 확보한 7,000억 원은 균형발전에 집중 투자할 것이고, 신도시와 읍면지역 주민의 생활환경을 조화롭게 하고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읍면지역에 건립하여 문화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임기 중 300억 원 이상을 친환경 로컬푸드 사업에 투자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고,조치원을 젊은 도시로 되살리기 위해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할 것입니다.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라…. 참 재미있는 이름의 프로젝트인데요. 젊은 조치원 만들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해 나가실 생각이신지요.

이 프로젝트는 조치원을 인구 10만의 세종시 부도심이자 경제 중심축으로 육성해 젊고 활기찬 도시로 되살리자는 구상입니다. 조치원 원도심 7개 권역을 도심 재생사업으로, 4개 권역을 신시가지로 조성하는 등 11개 권역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것입니다.

또한, 2개의 조치원 동서횡단도로를 만들어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고, 현 시청사 부지에는 15층 규모의 복합행정타운을 만들어 세종시 제2청사로 활용하는 동시에 정부부처 관련 기관 및 단체를 유치할 것입니다.

그리고, 충령탑은 중앙공원으로 이전해 국가추모시설로 만들고 그 자리에는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해 시민들의 문화‧교육 및 체육‧복지시설로 활용하는 등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내 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민과 소통하는 민관협치 행정을 위해 얼마 전 시정기획단을 구성하신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정기획단의 역할은.

21세기 행정은 시민과 행정조직이 함께 기획하고 설계한 정책을 같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시정기획단 운영을 통해 농민, 소상공인, 지역활동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시정에 반영할 것입니다.



세종시는 시민과 함께 만든 시정 100대 과제에 대한 4개년 실천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정책자문교수단과 시민으로 구성된 자문그룹과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는 시정기획단을 이미 가종 중입니다.시정기획단은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전략기획 TF, 청춘조치원 TF, 로컬푸드 TF, 안전도시 TF 등 4개의 팀으로 구성됐으며, 100일간 운영되는 한시조직입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4개년 실천계획을 시정 최상위 계획으로 관리하는 한편, 100% 완료를 목표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세종시 미래를 스스로 만든다.’라는 마음으로 함께 참여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립니다.

▲올 하반기부터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는데 교통은 물론 교육과 병원 등의 기반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있다. 행복청과 협조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세종시는 도시 건설의 철학부터 국제공모를 거쳐 만든 21세기 최초의 대규모 신도시이며, 많은 전문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중심의 기획도시로 계획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백지화 논란과 그 여파로 도시 건설이 지연되고 계획대로 실행하지 않아 변질 왜곡된 측면이 있으며, 앞으로 늦어진 일정을 만회하고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 행복청과 협의해 노력하겠습니다.

백화점, 쇼핑센터, 문화공간의 임기 내 완공 등 행복도시의 정주여건 개선과 초․중학교 신설 등 교육환경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하고, 시청과 행복청의 합동 투자유치단을 설치․운영하고, 교육청․LH공사까지 참여하는 세종통합민원실을 둬 불편사항을 적극 해결할 것입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이명박 정부의 수정안으로 인해 세종시의 추진이 지연됐고, 특히 공공기관 이전 이후 대책마련이 전무한 상황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복청과 합동 투자유치단을 설치․운영하여 국내외 첨단 기업과 대학 유치를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세종시 특성에 맞는 권역별 산업을 육성과고 지역발전방안을 공동 수립하는 한편, 국내외 첨단 기업의 합동 유치 등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협업을 강화할 것입니다.

세종시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동차부품소재, 바이오, 화장품, 기계부품의 4대 전략산업에 철도산업, 유기농업, 지식기반(의료연구, 스마트학습, 국제회의 등) 등 신도시의 자족기능 확충과 관련된 유관사업을 통합 추진할 것입니다.


▲지역의무공동도급제 등 지역건설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구상은.

세종시에서 건설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건설업체의 참여가 미미한 실정입니다.

우리시에서는 지역의무공동도급 비율을 49%(법령이 허용한 최고수준) 이상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조례를 기 제정해 시행하고 있지만, 건설공사 발주는 주로 예정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어 우리시 추진 사업만으로는 지역업체를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행복청, LH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예정지역 공사에 지역업체가 많이 참여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지역건설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건설정보(관내 업체의 인력, 장비, 자재 등)를 전산화해 대한건설협회 및 시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해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건설공사에도 활용하도록 유도하겠습니다.

▲세종시는 도농 복합도시인데 도농이 조화를 이룰 방안은.

세종시가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품격 있는 명품도시가 되려면 각각의 장점을 살려나가야 합니다.농민들은 판로를 확보해서 소득이 올라가고 도시민은 안전하고 싱싱한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세종시표 로컬푸드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농촌에는 친환경 농산물 가공센터를 만들고 도시에는 마을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만들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세종시가 다리 역할을 해 도시와 농촌을 잇는 농촌체험, 농사체험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것이며, 우리 땅에서 나온 농산물을 우리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세종시 농축산물의 20%를 안전한 우리지역의 먹거리로 채우고 고령농, 여성농 등 영세농의 소득수준을 확실히 높일 것입니다.

▲세종형 안전도시는 어떻게 추진되나?


선거과정에서 ▲안전도시 ▲안심마을 ▲안정된 삶의‘3安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먼저 세계적인 재난안전전문가를 시장직속 안전총괄기획관으로 두고, 안전도시위원회를 설치해 재난안전대책을 근본부터 바꿀 것입니다.신도시에는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와 재해 예방기법을 조치원읍과 모든 면지역에도 도입할 것입니다.

모아미래도아파트 사태를 계기로 도시건축 심의․감독 기준도 강화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는 ‘즉시퇴출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2018년까지 세종시를 WHO(세계보건기구)가 인증하는 국제안전도시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끝으로 대전투데이 독자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민선 6기(세종시 2기) 시정구호인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행복도시 세종’ 안에 우리시가 나아갈 방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세종시는 500만 충청인의 꿈과 소망이 담긴 도시이자 국가 균형발전정책의 상징이며, 앞으로 실질적 지방분권시대를 열어나갈 선도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세종시는 이미 만들어진 도시가 아니라 새로 만들어가는 도시이므로 시민 모두가 정성을 다해 참여해야 합니다. 세종시를 시민들이 행복하고 편안하고 윤택하게 살아갈 수 있는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대전투데이가 올곧은 목소리로 더 좋은 세종특별자치시를 만드는데 앞장서 주시기 바라며, 대전투데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 주요 프로필)

△1955년 전북 고창출생 △광주일고ㆍ고려대 행정학과 △한양대 도시학 박사 △행정고시 21회 △초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건설교통부 차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새만금 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 △인천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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