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바이오산업 전문기술 인재양성의 요람”

경기침체에 따른 청년 취업난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된 지 오래다. 일부 대학생들은 아예 졸업을 미루는 상황까지 이를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운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졸업도 하기 전에 90% 이상 취업이 확정된 대학이 있어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6년 21세기 국가 성장동력산업인 바이오산업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국가에서 설립한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학장 이배섭 ․ 충남 논산시 강경읍 소재)가 화제의 주인공. 이 대학의 장점은 바로 향후 21세기 신산업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BT(Bio-Technology․바이오산업) 관련 학과들이 대부분이어서 취업에 상당히 유리하다.

이 대학은 교과부에서 발표한 ‘대학ㆍ계열별 취업률’ 통계조사결과, 2011년 93.6%, 2012년 88.6%에 이어 2013년에도 94.3%의 높은 취업률로 2년제/3년제/4년제 대학 통틀어 3년 연속 전국 최고의 취업률을 보였다.

또한 취업률뿐만 아니라 취업자의 70% 이상이 상장기업에 취업하는 등 취업의 질적인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94.6%라는 높은 취업유지율(교육부 조사 결과)이 말해 주고 있다.

이에 대전투데이는 국내 최초 바이오 전문기술인 양성과 기업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을 갖춘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를 이끌고 있는 이배섭 학장을 만나 대학 전반에 대한 현황에 대해 인터뷰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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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 특성화대학 바이오캠퍼스는 어떤 대학인가요.

고용노동부 산하의 국책특수대학인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 바이오캠퍼스는 미래 바이오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여 취업률 94.3%이상을 달성하고 있는 취업명문대학입니다.

이른바 ‘88만원세대’, ‘청년실업’, ‘이태백’이라는 자조 섞인 단어가 웅변하듯 우리 사회에 실업이 만연해 있지만, 우리대학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2학기가 되면, 기업으로부터 구인요청이 쇄도 하는데요, 2학년 학생들은 졸업도 하기 전에 대부분의 학생이 취업이 확정됩니다. 보내고 싶어도 보낼 학생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성과는 2006년 도입한 FL 시스템의 운영결과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FL시스템은 폴리텍대학만의 고유 학사제도로 기업현장 적응력 및 실무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양성해 취업을 보장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일정 기준의 실습 및 현장실무학점을 취득하지 못하면 졸업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으며, 입학 때부터 취업 후 5년까지 지도를 책임지는 ‘소그룹지도교수제’도 FL 시스템의 하나입니다. 기업실무위주의 교과를 평성하고 산업체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개발해 교과과정에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FL 시스템 외에 폴리텍대학만의 제도를 꼽자면 교수 1명이 10개 이상의 기업을 전담하는 기업전담제를 들 수 있는데요. 이는 교수들이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기업을 방문해 기업체를 네크워크로 구축하고, 기술동향 분석, 업체 기술지도, 공동연구, 현장실습, 향상훈련 등 다양한 산학협력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속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교육프로그램도 계속적인 진화가 필요하죠.

현장중심의 교육을 위해서는 기업을 잘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기업전담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에게는 평생일터를, 기업에게는 우수한 인력을 제공함으로써 인력수급의 미스매칭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또한 엄격한 상대평가 학사관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10%이상은 D나 F학점을, 그리고 20% 이내로 A학점 취득이 가능하게 하고 있는데요, 교육과정편성과 수업방식을 모두 산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매년 한 학기는 기업에서 인턴십(현장실습)을 이수해야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현장 전문가가 문제를 출제하고 평가함으로서 학생의 실무능력을 보증하는 실무능력인증제도, 매학기 현장으로부터 프로젝트 실습과제를 발굴하여 기업과 공동으로 과제를 완성하는 프로젝트작품은 기업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 취업률이 높은 비결은 무엇인가요.

기업을 잘 알아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을 할 수 있기에 교수는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기업체를 방문하여 기업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보통 교수님들은 적게는 15개의 기업에서부터 많게는 50여개의 기업을 관리하면서 그 기업에서 어떤 요소기술이 필요하며, 어떤 장비를 활용하고 있고, 어떤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던가, 언제 어떤 분야의 인력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던가하는 정보를 자연스럽게 입수하고 이에 맞는 맞춤식 교육을 실시함에 따라 졸업대상자는 어려움 없이 취업희망자 전원이 자연스럽게 취업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 바이오캠퍼스는 기업을 가장 잘 아는 대학이 되었고, 따라서 기업이 원하는 교육 및 인성지도가 이뤄져 2011년 정규직취업률 93.6%, 2012년 88.6% 라는 높은 취업률을 달성했고, 삼성, SK케미칼, 셀트리온, LG생명과학, CJ제일제당 등 대기업의 취업률도 70%를 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다수의 취업관련 인사팀이 직접 대학을 방문하여 채용관련 설명회는 물론 면접시험을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산학협력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진행하실 계획이세요.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 바이오캠퍼스의 운영방침은 크게 2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한 축은 바이오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적 자원을 양성하여 산업체에 공급하는 장기간의 인적 자원 양성사업이고, 다른 하나의 축은 빠른 속도로 발달하는 기술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재직자 직무능력향상훈련입니다.

우리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 바이오캠퍼스에서는 2010년 재직자 향상훈련을 실시하여 인근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바이오협회와 협약 하에 바이오 관련 기업 재직근로자를 위한 양질의 재직자 직무능력향상훈련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에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양질의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훈련을 실시하여 지역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재직근로자의 고용안정에 기여하고, 실업자교육을 실시하여 청년 실업자의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국책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내실있게 운영할 계획입니다.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 바이오캠퍼스는 자원봉사도 타 대학에 비해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원봉사에 남다른 의미를 두는 이유는.

우리대학 재학생들은 미래사회의 주도적인 인재로 기술능력은 물론 사람 됨됨이가 남의 모범이 되어 줄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즉, 기술능력과 인성이 잘 가쳐진 인재로 육성하기위해 자원봉사를 권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직접 체험해봄으로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어설 수 있는 강인한 정신, 남을 도우며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훈훈한 인재상 등 봉사를 통해서 길러지는 긍정적 요소는 너무도 다양하다고 봅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학생들 또한 이 같은 행사를 통하여 어른에 대한 공경심과 효도정신을 배울 수 있고 나아가 이웃사랑의 정신을 길러 건강한 사회인으로 출발할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폴리텍특성화대학 바이오캠퍼스는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가치는.

모든 교육은 대학에만 맡기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어떻게 교육받고 있는 지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기업은 수요자의 입장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교육현장을 참관하며 직접적인 관여를 해야 합니다.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 바이오캠퍼스 가정과 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개방형 교육시스템을 운영합니다. 매학기 프로젝트 작품 발표회에 학부모와 기업을 참관케 하고 있는데요, 기업체 관계자가 프로젝트 작품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여 그날의 우수작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학과에 따라서는 기업체전문가가 필수학점인 프로젝트실습의 학점을 부여하기도 하죠.

이제 기업과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대학 혼자서 육성한다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은 기업과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그것을 교육훈련프로그램으로 승화시켜나가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지역사회에서 어떤 기술인력이 요구되는가를 분석하고 그에 따라 수요자 중심의 인재육성이 이뤄져야만이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대학이 될 수 있습니다. OECD 국가들은 현재 재직자의 40%이상이 향상교육훈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이에 많은 관심 속에 투자를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객이 만족할 만한
교육훈련프로그램은 많지 않죠. 그것 역시 거점지역에 속한 대학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합니다. 폴리텍IV대학은 대전지방노동청과 협력하여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직업전환교육, 중소기업재직자 직무능력향상교육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여할 계획입니다.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 바이오캠퍼스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국민 누구나 나이와 학력에 상관없이 입학해 학비 걱정 없이 기술을 익혀서 취업할 수 있도록 공공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특히 철저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술의 가치와 땀의 가치를 실현하며, 기술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꿈의 실현을 위해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학생을 최고의 바이오테크니션으로 길러내어 평생의 직업을 갖게 지원하고, 간판보다 실력이 중시되는 실사구시, 실용학문을 중시해 학문중심이 아닌 직업중심대학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직업기술교육을 대표하는 직업교육대학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은 이공계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교육에도 힘쓰고 있다는데.

우리나라 전반적인 교육 흐름이 융합형 인재 양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체들 역시 어는 한 분야의 인재보다는 인문과 자연,예술적 능력과 소양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우리 대학은 최근 소설 ‘은교’로 널리 알려진 박범신 작가를 명예학장으로 초빙했습니다.

박범신 작가는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 작가는 근대화 과정과 본질적인 사회적 문제를 밀도 있게 다루어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문학상, 김동리 문학상, 만해 문학상, 한무숙 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표작으로는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 ‘불의 나라’,‘더러운 책상’등이 있고 논산에 정착 후에는 영화화된 소설‘은교’와 ‘논산일기 2011 겨울’ 등을 집필했습니다. 학생들도 박범신 작가의 특강에 큰 호응을 나타내고 있고, 박범신 작가가 명예학장이라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오는 가을 쯤에는 박범신 작가와 함께하는 지역명소 탐방(스토리-텔링)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하실 계획이신가요. 경영철학이 궁금합니다.

삶의 행복은 직업을 통해서 얻어지는데요, 우리대학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사회 각계각층으로 나아가서 자리를 잡아가고, 기술인으로서 빛을 발하게 하는 것, 학생들을 잘 가르쳐 모두가 취업에 성공해 한 사람의 실업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학장으로서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폴리텍특성화대학 바이오캠퍼스를 졸업했다는 것만으로 바이오분야에서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대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고객이 중심이 되는 대학, 고객이 우선인 대학을 주제로 모든 학생을 졸업 후 진로까지 책임지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누구라도 평생직업능력을 갖추게 하는 ‘직업교육사관학교’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바이오캠퍼스가 직업교육의 표상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시면서 못 다하신 말씀이나 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우리 대한민국은 기술로 오늘날 경제발전을 이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이야 말로 더 더욱 “기술과 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나라가 어려워 질수 있습니다.

원칙에 충실하고 우직하게 땀 흘리는 사람이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일 것입니다. 평생을 살아갈 기술을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청년들의 피땀 어린 노력에 대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열성을 다해 격려를 보내줘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좌절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청년들이 경쟁력 있는 실무기능 엘리트로 성장해 대한민국의 희망시대를 열어 갈 것입니다.

한국폴리텍특성화대학 바이오캠퍼스는 기술의 가치와 땀의 가치를 아는 인재를 위해 평생기술을 찾아주어 평생직업을 삼을 수 있도록 끊잉없는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대학을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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