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인성·실력 튼튼 … 대전교육의 히딩크 될 터"

대전은 우리나라에서도 교육도시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만큼 다른 지역보다 교육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시민들의 교육열기 또한 대단하다. 하지만 대전교육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동·서부교육간의 격차, 사교육비 지출 전국 최고 등이 대표적인 그것.이에 대전투데이는 오는 6․4지방선거 대전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출마예비후보자들의 출마동기와 교육철학, 선거공약등을 서면 인터뷰 하기로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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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감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육이 바로서야 사람도 바로 서고 나라도 바로 선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 교육이 제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걱정한다. 인성교육이 부족하다거나 창의성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등 너 나할 것 없이 교육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의 경쟁력이 나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인적 자원의 수급이 불균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게 사실이다. 오늘의 시대는 착한 인성과 창의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진로교육을 통해 균형있는 인적 자원의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대전교육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켜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인적 자원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싶다. 저는 그동안 다양한 경험과 실천을 통해 이런 일을 잘해낼 자신이 있기에 교육감에 출마하게 된 것이다.

▲대전교육의 현안문제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대전교육의 현안문제이자 한국교육의 현안문제를 먼저 짚어 보겠다. 우리 교육의 근본적 문제는 대학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인성과 창의성이 제대로 길러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육이란 사람을 바람직스럽게 변화시키기 위한 것인데 오늘의 우리 교육은 사람의 바람직한 변화를 가져 오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적 인간들을 양산하고 있고 아무런 죄의식 없이 남의 것을 베끼는데 익숙해져 있다. 공동체의식이 무너지고 창의성이 말살된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저성장사회이자 창조사회로서 공동체의식이 매우 중요하고 창의성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이다. 따라서 인성을 획기적으로 함양하고 창의성을 제고하는 교육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대전이 소위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고 학업성취도가 높은 반면에 학교중도탈락, 학교폭력, 자살률, 사교육비지출 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대전교육이 소수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왔다면 앞으로 낙오할지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립 대안학교 설립이 주요한 과제이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동서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처방을 내놓을 때가 됐다. 또한 교사들 사이에서는 인사의 불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지역의 특성이 학교교육에 반영되고 있지 못하고 지역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안타까움일 것이다.


▲대전시교육감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추진할 일은?


첫째는 공정성이다. 인사문제 급식문제, 공사나 체험행사에 사적 욕심이 개입되어서는 안된다. 깨끗한 교육행정을 펼칠 공정성과 청렴성이 필요하다. 둘째는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능력이 필요하다. 우리 지역사회의 특성과 자원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이들 자원을 교육살리는데 활용해야 하고 교육은 지역과 지역기업을 살리는 상생관계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셋째는 교육자의 기본덕목인 사랑이 충만되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사랑으로 접근하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 바로 교육이 생명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전교육감으로서 향후 정책방향은?

이미 출마기자회견에서 다섯가지 물결을 일으키겠다고 언급했는데 제1물결은 체덕지의 균형있는 교육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고 창의성을 높이겠다. 제2의 물결은 학생들의 타고난 적성을 고려해 다양한 맞춤형 진로교육을 시키겠다. 제3의 물결은 학교폭력이나 여러 사고로부터 안전을 지켜주고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로컬푸드를 제공해 급식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 제4의 물결은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이다. 제5의 물결은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여 학교를 살리고 학교가 지역과 지역기업을 살리는 교육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 이처럼 대전교육의 새로운 물결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행복한 교육’이 될 것이다. 옛날에는 동네가 아이를 키운다는 말처럼 지역사회와 함께 하면 인성도 안전도 확보할 수 있고 학교는 학부모나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여유와 안전을 확보하는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다. 아울러 지식정보사회 및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평생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학교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노인과 학부모의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고 싶다.


▲선거기간 동안 핵심공약은 무엇인가?

학부모님들의 걱정인 교육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학교 학생들에게 연차적으로 교복을 무상제공하고 고교생들에게는 교재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 또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사교육이 공교육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서의 역할 정립을 통해 사교육비경감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또한 공립대안학교 설립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복안을 갖고 있다. 아울러 급식조달의 심각한 병폐를 알고 있는 만큼 급식지원체계의 정비방안을 이미 정책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 또 다른 과제들도 하나 하나 정책화해서 발표하겠다. 끝으로 인성과 창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체덕지교육이라든지 동아리활동과 체험학습을 진흥시켜 나가겠다.

▲대전교육의 히딩크란 무슨 뜻인가?

히딩크를 떠올리면 먼저 기적이 일어 날 것 같지 않은가? 대전교육의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히딩크가 지니고 있는 리더십, 즉 공정하고 소신있게 기본기, 즉 기초인성과 기초실력을 튼튼하게 길러주는 히딩크리더십을 재현하겠다는 의미다. 또 어떤 학자에 따르면 히딩크리더십은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남보다 한발 앞서 생각하며 추진력이 강하고 공동체에 대한 사랑이 강하다고 평가하는데 이에 동의하는 편이다.

▲최근 들어 교육감예비후보들 사이에 진보와 보수로 편을 가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교육의 영역은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진보나 보수의 논쟁이 재연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존 로크의 말대로 우리 아이들은 타불로 라싸, 즉 하얀 백지상태나 다름없다. 거기에 어떠한 이념적, 지역적 편견이 개재되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헌법에도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되어 있고 교육감선거에 정당이 개입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것 아닌가. 이미 교육 자체가 바람직한 변화를 꾀하는 만큼 진보를 의미하고 있고 국가의 정체성이나 역사의 해석에 있어서는 국가존립을 위해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인 만큼 교육은 사회체제에 있어서 잠재적 유형유지기능을 수행하는 가장 순수한 영역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행복한 교육공동체란 무엇이라고 보는가?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야겠다는 의미다. 학생들은 꿈과 용기를 가져야 하고 교사는 자존감과 사랑으로 가득하며 학부모는 내 아이만 소중한 게 아니라 이웃아이가 잘되어야 내 아이도 잘된다는 공공성을 깨우쳐서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이다. 좋은 교사와 좋은 학부모 아래에서 좋은 아이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본인이 대전교육감으로서 적임자인 이유는?

지난 30여년 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초중고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학생들이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오랫동안 목도해왔다. 소위 자기주도적 학습에 익숙하지 않은 습관 때문에 대학에 와서 방황하는 학생들이 많다. 따라서 초중고교육과 대학교육을 부드럽게 연계시킬 복안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15여년 동안 평생교육에 매달리면서 유아교육에서 성인교육까지 평생교육을 체계적으로 완성시킬 수 있는 교육철학을 견지해왔을 뿐 아니라 실천적으로도 평생교육을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해왔고 대전이 전국에서 평생교육수범도시로 발전한데에는 저의 기여가 컸다고 자부한다. 또한 대전교육의 현안문제로 지적했지만 지역의 특성이 반영되지 못하고 지역자원을 활용하고 있지 못한데 대전의 특성을 잘알고 있고 지역자원이 어디에 얼마나 산재해 있는지를 정확하고 알고 있는 사람이 저 말고 누가 있을까 할 정도로 이 분야에 있어서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 다시 말해서 지역과 함께하는 행복한 교육을 실현할 준비가 되어 잇다. 더구나 지난 4년 가까이 시정을 뒷받침하는 대전의 싱크탱크로 역할하면서 시정을 꿰뚫고 있는 만큼 시정과 교육정책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의외로 시정을 잘 알면 중복사업을 줄일 수 있고 연계사업을 통해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도 있는가 하면 예산확보에도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 이창기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 약력

현)대전대 행정학과 교수

육군 중위 전역(ROTC 16기)

전북대 정외과 졸(정치학사)

서울대 대학원졸(행정학 석·박사)

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 총재

전)대전발전연구원 원장

전)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 상임대표

전)대전평생교육연합회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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