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아프리카 여성 질병 퇴치에 헌신

한남대는 4일 오전 특별한 행사를 개최했다.

2010년 간호학과 신설과 더불어 한남대 교수로 온 미국인 산부인과 전문의 메리 수 메이킨(Mary Sue Makin) 교수에게 김형태 총장이 감사패를 수여했다.

메이킨 교수는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임하고,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간다. 그녀는 한남대 간호학과 교수로 오기 전에 20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여성 질병 퇴치를 위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메이킨 교수와 한남대의 첫 만남은 2009년 그녀가 한남인돈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인돈문화상은 한남대의 설립의 주역인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 초대 학장의 창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4년 제정된 상으로 해마다 국내외 교육, 사회봉사, 선교 분야에서 공헌한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 시상한다.

메이킨 교수는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의대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의가 된 뒤 안정된 의사로서의 삶을 뒤로한 채 1989년부터 아프리카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극빈층 임산부와 신생아들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

이어 1998년에는 아프리카에서도 오지로 불리는 말라위에서 10여 년 동안 의료봉사 활동을 벌였다. 말라위의 뮬란제 병원에서 일하면서 열악한 의료 환경에 처한 말라위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이어서 2010년 간호학과를 신설하는 한남대의 요청으로 교수로 부임해 학생들에게 영어강의와 실습을 지도하면서 4년째 한남대에 머물렀다.

한남대 간호학과는 메이킨 교수 덕분에 해외 간호사 취업을 위한 착실한 준비를 학생들에게 시킬 수 있었다. 메이킨 교수는 그러나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다시 아프리카 말라위로 떠날 예정이다.

메이킨 교수는“미국이나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임산부와 신생아들이 사소한 질병 때문에 죽어가고 있는 아프리카를 잊을 수 없어서 다시 떠나기로 했다. 그곳은 조그만 의료지식과 의료시설만 있어도 막을 수 있는 죽음이 너무나도 많다. 그곳에서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킨 교수는“모든 사람들이 나눔을 실천하며,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해하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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