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야구방망이로 학생을 체벌한 사실이 알려져 말썽을 빚고 있다.

6일 충북도내 A 고등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6-20일 시행한 체험학습에서 교사들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B 교사가 며칠 뒤인 23일 오후 1학년생 10명을 기숙사 상담실로 불러 훈계를 하면서 체벌을 가했다는 것.

특히 B 교사는 이중 남학생 4명에 대해서는 야구방망이로 엉덩이 등을 수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체벌내용이 알려지면서 말썽을 빚자 학교측은 B 교사에게 경고하고 학부모에게 사과하는 선에서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 해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충북교육청도 A고등학교 교장으로부터 이 문제를 구두로 보고받았으나 진상조사 등 뚜렷한 후속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교육 당국이 교사들의 체벌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학부모는 "교사가 학생들을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심한 모욕감을 줘 어떤 학생은 큰 충격을 받아 치료를 받았다"며 "학교는 이 문제가 외부로 알려질 것만 걱정할 뿐 뚜렷한 후속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학교관계자는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체벌했던 사실이 인정돼 교사에게 경고하고 해당 학부모에게 일일이 사과하며 이해를 구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재 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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